공매도 금지에 영업익 감소...외국계 증권사들 실적 악화

김병덕 2023. 4. 2.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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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시 부진 속에 외국계 증권사들의 실적도 줄줄이 반토막이 났다.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금융산업실장은 "외국계 증권사들은 골드만삭스 같은 일부를 제외하면 파생상품이나 투자은행(IB) 쪽에서 수익을 올려왔는데 파생상품 규제가 강화되자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중심으로 영업을 해왔다"면서 "지난해 같은 경우 공매도 금지, 시장조성자에 대한 규제가 암묵적으로 강해지면서 비즈니스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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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곳 중 13곳 전년보다 ‘악화’
시장조성자 규제강화 등도 영향
지난해 증시 부진 속에 외국계 증권사들의 실적도 줄줄이 반토막이 났다. 공매도 금지조치와 시장조성자에 대한 암묵적 규제로 영업활동이 크게 위축됐다는 평가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외국계 증권사 16곳 가운데 13곳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악화됐다. 특히 스탠다드차타드증권과 ING증권은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고, BNP파리바증권과 다이와증권은 적자 폭이 확대됐다. 홍콩상하이증권, CLSA증권, 모건스탠리증권, UBS증권은 모두 50~90% 수준의 영업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골드만삭스증권(903억원)과 메릴린치증권(702억원), 도이치증권(49억원) 정도다.

외국계 증권사의 실적 부진은 전반적인 주식시장 침체와 규제환경 변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금융산업실장은 "외국계 증권사들은 골드만삭스 같은 일부를 제외하면 파생상품이나 투자은행(IB) 쪽에서 수익을 올려왔는데 파생상품 규제가 강화되자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중심으로 영업을 해왔다"면서 "지난해 같은 경우 공매도 금지, 시장조성자에 대한 규제가 암묵적으로 강해지면서 비즈니스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로나 팬데믹으로 증시가 급락하자 2020년 3월 전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금지됐다. 2021년 5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종목에 한해 공매도가 부분적으로 재개됐지만 여전히 2000개 넘는 종목은 공매도가 금지된 상태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꾸준히 공매도 금지 폐지를 요구해왔는데 결과적으로 영업이익 감소가 그 배경이었던 셈이다.

시장조성자 활동이 위축된 것도 외국계 증권사의 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시장조성자는 사전에 지정한 종목에 매수와 매도 주문을 제시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한다.

그런데 금융감독원이 2021년 시장조성 증권사 9곳에 대해 시세조종 및 시장교란 행위를 했다며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하며 상황이 돌변했다. 최종적으로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과징금 부과대상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지만 외국계 증권사들은 시장조성자 활동에 난색을 표하며 사실상 보이콧을 했다.

이 실장은 "위탁매매 수수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외국계 증권사들의 영업환경은 여전히 좋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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