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에서 진 뺀 한화...개막 2연패

키움과의 경기 2연속 끝내기 패배 기록
버치 스미스 부상 악재로 불안한 출발

한화이글스 이태양. 사진=한화이글스

시범경기에서 미리 힘을 끌어다 쓴 탓일까. 1일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가 개막한 가운데 시범경기 1위 한화이글스가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하고, 개막 2연전을 모두 내줬다. 시범경기에서 승승장구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개막전에 이어 2연패를 기록한 데다가 1선발 용병의 부상까지 겹치는 등 초반 출발이 불안하다.

한화는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의 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맛봤다.

한화의 시작은 순조로웠다. 1회 초 2사 2루에 나온 채은성이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키움은 곧바로 1회 말 1사 1,2루 상황에서 러셀이 2타점 2루타를, 이형종이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며 3-1로 앞서 나갔다.

이후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한화의 고군분투가 계속됐다. 한화는 5회 초 2사 이후 노시환의 안타와 채은성의 1타점 2루타로 3-3을 기록,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키움도 6회 말 2시 만루에서 김태진의 좌전 적시타로 앞섰으나 한화도 뒷심을 발휘하면서 8회 초 무사 2, 3루 상황에서 투수 폭투에 따라 노시환이 득점에 성공해 또다시 동점을 만들어 냈다. 이어 2사 2, 3루에서 최재훈의 2타점 적시타로 한화는 6-4로 리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키움의 반격이 시작됐다. 키움은 8회 말 전병우의 2루타에 이어 이용규가 1타점 3루타를 치며 추격했다. 곧장 2사 3루 상황에선 김혜성이 1타점 2루타를 날려 6-6으로 결국 동점을 만들어 냈다.

한화와 키움의 비등비등한 승부는 9회 말에 판가름 났다. 키움은 9회 말 무사 만루에서 김휘집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승기를 잡아 한화에게 2연패를 안겼다. 한화는 볼넷으로 허무하게 승리를 헌납했다.

한화의 연패는 시범경기에서 1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예고한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라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게다가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 버치 스미스가 개막 첫 경기부터 부상을 당한 상태라 팬들의 우려는 더욱 크다.

앞서 스미스는 지난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개막전에서 선발 등판해 2.2 이닝만 소화한 채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에이스이자 1선발 역할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된 버치 스미스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게 되면서 시즌 극초반부터 불안정한 출발을 보이게 된 거다. 버치 스미스는 과거 팔꿈치에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바 있다. 다만 지난 경기에서 통증을 호소한 부위는 과거 부상 부위와는 다른 곳으로 알려졌다.

선발의 예상보다 이른 강판에 한화는 투수 여럿을 쏟아부었다. 이태양과 정우람, 윤산흠, 강재민, 김범수, 주현상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 호투를 펼쳤으나 10회 말 김혜성의 2루타로 실점을 허용하며 패배했다.

개막 2연전을 모두 끝내기 패배를 당한 한화는 분위기 반전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화는 오는 4-6일까지 오후 6시 30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과의 일전을 펼친다.

이어 7-9일까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로 홈 개막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