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2선발이야?" 쏟아졌던 의문…'독기' 품은 나균안, '실력'으로 증명했다 [MD잠실]

2023. 4. 2.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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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독기를 품을 수 있는 말이 됐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2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투구수 100구,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이날 나균안은 최고 148km의 빠른 볼(47구)를 앞세워 포크볼(33구)와 커브(15구), 커터(3구), 슬라이더(2구)를 곁들이며 두산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 결과 나균안은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와 함께 시즌 첫 승을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

위기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나균안은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나균안은 1회말 경기 시작부터 허경민에게 2루타를 맞는 등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4회 특별한 위기 없이 두산 타선을 요리했고, 5회에는 강승호-이유찬-정수빈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나균안은 6회말 김재환에게 2루타를 맞아 다시 한번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양의지를 유격수 직선타로 돌려세우는데 성공했고, 7회말 2사 1, 2루에서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고 교체됐다. 롯데는 나균안에 이어 이태연을 투입했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며 나균안의 투구도 성공적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나균안과 호흡을 맞췄던 유강남은 "오늘 나균안의 모든 것이 좋았다. 특히 커맨드가 너무 좋았다. 원하는 코스에 너무 잘 던져줬다. 타팀에서 생각했던 (나)균안이보다 더 좋았던 것 가다"며 "포크볼의 각도와 퀄리티도 좋고, 몸쪽과 바깥쪽 직구, 커터 등 모두 좋았다. 정말 좋은 투수라는 것을 느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나균안은 호투의 공을 유강남에게 돌렸다. 그는 "경기 시작 전부터 (유)강남이 형이 마음을 편하게 해줬다. 선두타자를 상대할 때마다 집중이 잘 안됐는데, 강남이 형이 주입식으로 해준 덕분이다"며 "특히 리드를 너무 잘해줬고, 원하는 코스의 구종을 너무 잘 이해해 주셨다"고 미소를 지었다.

나균안은 이날 경기 전까지 두산을 상대로 5경기(3선발)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2.42로 매우 강했다. 그리고 이날 그 면모를 이어갔다. 나균안은 "작년에도 좋았기 때문에 좋은 생각만 하고 들어갔지만, 긴장이 많이 됐다. 하지만 긴장을 해서 오히려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0년 투수로 본격 보직을 전환한 나균안은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통해 당당히 선발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배영수 코치로부터 "네가 열심히 해서 얻어낸 선발이다. 꼭 자리를 지켜줬으면 좋겠고, 스스로 해낸 것이기 때문에 믿음을 갖고 했으면 좋겠다"는 응원을 받았다.

나균안은 "배영수 코치님의 말씀이 많이 신경 쓰였다. 나도, 배영수 코치님도 주위에서 '왜 나균안이 2선발이냐'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코치님꼐서 '스스로 증명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나도 이를 오기로 삼았다"며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리고 코치님께서 한 말씀이 독기를 품을 수 있었던 말이 됐다"고 말했다.

나균안은 7회말 2사 1, 2루의 위기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왔지만, 잠실구장 3루 관중석을 가득 메운 롯데 팬들은 나균안을 향해 기립박수와 뜨거운 환호를 쏟아냈다. 그리고 나균안은 팬들에게 모자를 벗어 열정적인 응원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나균안은 '양현종을 보는 듯했다'는 말에 "나도 사실 잘 던져서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그 생각이 잘못된 것 같았다. 그 생각을 하지 않았어야 했다. 그래도 (전)준우 선배님께서 팬들께 인사를 하라고 하셔서 인사를 하게 됐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이어 나균안은 올 시즌 목표로 삼은 '풀타임'을 향해 달려가겠다며 두 주먹을 꽉 쥐었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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