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없는 마운드, 함덕주가 지켰다···LG, 스퀴즈 번트로 개막 첫승[스경x승부처]

김은진 기자 2023. 4. 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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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수들이 3일 KT전 승리로 개막 첫승을 거둔 뒤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LG가 4시간 47분의 대접전 끝에 스퀴즈 번트로 승리했다.

LG는 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서 9-9로 맞선 연장 11회초 1사 2·3루에서 대타 이천웅를 투입, 번트로 3루주자 송찬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결승점이 됐다. LG는 10-9로 승리하고 개막전 패배 뒤 첫승을 거뒀다.

LG는 KT 선발 소형준이 초반 제구 난조를 보이자 난타로 두들기며 초반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1회 4점, 2회 5점을 뽑아 2.1이닝 만에 소형준을 강판시켰다. 쉽게 이기는 듯 보였다. 그러나 LG 선발 김윤식도 1이닝 만에 2실점으로 물러났다. 불펜전이 벌어졌다.

LG 필승조가 무너졌다. 김윤식을 이어 등판한 롱릴리프 임찬규가 3회 3실점한 뒤 8회말 계투진이 4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김민혁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뒤 2번 강백호의 내야 땅볼과 3번 알포드의 적시 2루타, 4번 박병호의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8회에만 박명근, 진해수, 이정용이 차례로 등판한 끝에 9-9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돌입했고 10회까지 추가 득점하지 못한 채 11회초 LG가 기회를 잡았다. 필승계투조의 김민수와 주권이 부상 중인 KT도 마무리 김재윤을 9회 기용한 데 이어 10회초 박영현을 투입했다. 11회초 박영현이 선두타자 박동원에게 좌중간 안타, 문보경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한 뒤 1사 2루에서 홍창기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1사 2·3루를 허용하자 KT는 승부수를 띄웠다.

고영표가 마운드에 올랐다. 6일 KIA전에서 시즌 첫 선발 등판할 예정인 고영표는 이날 엔트리에서 제외된 신인 김영현과 자리를 바꿔 등록됐다. 작정한 등판은 아니었지만 경기가 접전 속에 연장으로 이어지고 투수가 고갈되자 고영표가 승부처에 나섰다.

LG는 9번 박해민 타석에서 이천웅을 대타로 교체했고, 이천웅은 초구에 바로 번트를 댔다. 3루주자 송찬의는 동시에 홈으로 달렸다. 투수 앞으로 흐른 타구를 고영표가 잡았으나 송찬의의 득점을 막지는 못했고 3루를 돌아 홈으로 향하던 2루주자 홍창기를 막아 아웃카운트 하나를 늘렸다. 이후 1번 서건창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이닝을 끝냈다.

LG에도 마무리 고우석이 없다. 그러나 좌완 함덕주가 마운드를 지켰다.

10회말 등판한 함덕주는 1~3번 조용호, 강백호, 알포드를 삼진 3개로 깔끔하게 잡아낸 뒤 11회말에도 박병호를 내야 파울플라이, 김준태를 삼진, 황재균을 유격수 플라이로 처리해 LG의 승리를 이끌었다. 함덕주는 2021년 4월4일 NC전에서 1.1이닝을 던지고 구원승을 거둔 이후 2년 만에 역시 구원승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LG 사령탑을 맡아 첫승을 거둔 염경엽 LG 감독은 “함덕주가 마지막 2이닝을 완벽히 막아준 것이 승리의 발판이 됐다”며 “해서는 안되는 플레이가 나오면서 어려운 경기가 됐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해 승리한 데 큰 의미가 있다.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지만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승리할수 있었다”고 인사했다.

수원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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