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잡히면서 '금리 동결' 무게... 1.50%p 한미금리차 ·환율'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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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 동결이냐, 3.75%로 인상이냐.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대로 내려가고, 정부가 상반기 가스·전기요금 인상을 보류하면서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일단 힘이 실린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한미 금리차가 1.5%p로 22년여 만에 최고이긴 하나 그로 인한 자금유출 등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며 역시 동결을 전망했다.
다만 이번에 금리인상을 중단할 경우 '통화긴축 중단 시그널'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점 등이 변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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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인플레이션율이 3%대로 내려가고, 정부가 상반기 가스·전기요금 인상을 보류하면서 한국은행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일단 힘이 실린다. 물가경로가 한은 예상치와 대체로 부합한다는 점에서다. 다만 미국(4.75~5.00%)과의 금리차, 원·달러 환율 변동성 등이 변수로 꼽힌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1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앞두고 한국은행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한은이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동결'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2023년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1%p 하락한 3.9%로 나타났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대로 떨어진 데다 정부가 상반기 가스·전기요금 인상을 보류해 물가 상방 압력이 다소 줄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3월 이후 물가상승률이 4.5% 이하로 내려가고 연말에는 3%대 초반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봤는데, 기대인플레이션율만 보면 이에 대체로 부합한다.
경기부양 필요성이 큰 것도 동결론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인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대비 13.6% 감소한 551억2000만달러(72조2072억원), 무역수지는 46억달러(6조52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금리인상 요인도 있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0.25%p 인상하면서 2000년 5~10월 이후 22년여 만에 한미 기준금리 차가 1.5%p까지 벌어졌다. 미국 통화긴축 장기화로 금리차가 더 커지면 외국인의 투자자금 등 자본유출이 우려된다. 현재 1300원대 안팎인 원·달러 환율이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와 같은 예기치 못한 사태로 또다시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도 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리 동결론'이 우세하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한미 금리차가 1.5%p로 22년여 만에 최고이긴 하나 그로 인한 자금유출 등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며 역시 동결을 전망했다. 강 교수는 "환율도 1300원대 언저리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기에 경기위축을 막기 위해서라도 일단 동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에 금리인상을 중단할 경우 '통화긴축 중단 시그널'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점 등이 변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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