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부터 벨벳까지…3년 기다린 레드벨벳, 정체성 제대로 보여준 'R to V'[종합]

공미나 기자 2023. 4. 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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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벨벳. 제공|SM엔터테인먼트
▲ 레드벨벳. 제공|SM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공미나 기자] 그룹 레드벨벳(Red Velvet)이 3년 5개월 만에 연 국내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레드벨벳은 긴 기다림 끝에 연 이번 콘서트에서 폭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과 한층 성장한 실력을 모두 증명했다.

레드벨벳은 2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KSPO DOME(체조경기장_에서 ‘레드벨벳 네 번째 콘서트 : 알 투 브이’(Red Velvet 4th Concert : R to V)를 개최했다. 전날과 콘서트 이틀 차인 이날까지 양일 1만4000여 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찾았다.

이들의 단독 콘서트는 2019년 11월 세 번째 단독 콘서트 ‘라 루즈’(La Rouge)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팬들과 만나기 힘들었든 이들은 오랜만에 여는 콘서트에 어느 때보다 들뜬 모습이었다.

이번 콘서트는 “강렬하고 매혹적인 컬러 레드와 클래식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벨벳에서 연상되는 감각적인 이미지의 두 콘셉트를 소화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는 팀명처럼, 레드벨벳의 다채로운 색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 ‘포즈’(Pose), ‘베그 포 미’(Beg For Me), ‘줌’(ZOOM)으로 오프닝을 장식한 콘서트는 전반 ‘벨벳’ 섹션과 후반 ‘레드’ 섹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조이는 이번 공연에 대해 “레드벨벳이 강렬한 콘셉트의 레드부터 우아하고 부드러운 벨벳까지 잘 소화할 수 있는 그룹으로 유명하지 않냐. 그걸 제대로 보여드리려고 '알 투 브이'라는 타이틀로 콘서트를 준비해봤다"고 설명했다.

멤버들은 시작부터 다채로운 무대를 약속했다. 아이린은 “3년 반 만에 콘서트를 열게 됐다”고 강조하며 “그 기간 동안 쌓인 곡이 많다. 못 보여드린 곡을 오늘 다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해 팬들을 기대케 했다.

‘벨벳’ 섹션은 ‘바이 바이’(Bye Bye), ‘인 & 아웃’(In & Out)과 끈적한 분위기의 ’아이 저스트’(I Just), 벨벳 콘셉트 3대장인 피카부’(Peek-A-Boo), ‘배드 보이’(Bad Boy), ‘사이코’(Psycho)로 이어졌다. 레드벨벳의 무르익은 성숙함이 드러난 무대들이었다.

대부분 곡들을 새로운 인트로 혹은 댄스 브레이크 등을 더해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 또 안무가 최영준이 퍼포먼스 디렉터로 참여한 댄스 크루 25인의 퍼포먼스가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 레드벨벳 슬기. 제공|SM엔터테인먼트
▲ 레드벨벳 아이린. 제공|SM엔터테인먼트

화사한 드레스를 입고 시작한 ‘레드’ 섹션은 발랄하고 경쾌한 곡들로 채워졌다. ‘필 마이 리듬’(Feel My Rhythm), ‘밤볼레오’(BAMBOLEO), ‘LP’에 이어 ‘아이스크림 케이크’(Ice Cream Cake), ‘오 보이’(Oh Boy), ‘롤러코스터’, ‘눈 맞추고, 손 맞대고’ , ‘퀸덤’(Queendom), ’친구가 아냐’, ‘벌스데이’(Birthday) 등 히트곡 무대가 쏟아졌다.

조이는 공연 중간 헤드셋 문제로 애를 먹기도 했다. 무대에서 연신 흘러내리는 헤드셋을 붙잡고 무대를 이어가던 조이는 잠시 무대 뒤로 가 홀로 핸드 마이크로 바꿔 들고 나타났다. 조이는 “오늘 헤드셋이 제가 마음에 안 드나 보다. 제 마음이 타들어가고 있다”면서 “오늘 과감히 커스텀 핸드 마이크를 들고 무대를 하겠다”고 말했다.

▲ 레드벨벳 조이. 제공|SM엔터테인먼트
▲ 레드벨벳 웬디.. 제공|SM엔터테인먼트

뛰어난 라이브 실력도 돋보였다. 넓은 공연장을 가득 채우는 멤버들의 성량과 격렬한 퍼포먼스에도 흔들림 없는 음정 등이 레드벨벳이 실력적으로 얼마나 뛰어난 팀인지를 느끼게 했다.

공들인 무대 구성도 눈길을 끌었다. 가로 7.2m, 세로 4.5m 크기의 웅장한 대형 오르골 세트, 멤버들의 이동 동선에 따라 각자의 상징 컬러로 시시각각 색깔이 변한 5m 높이의 5각 집 세트, 팬들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간 다섯 갈래 돌출 무대 등 다양한 장치와 효과 등이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동화 속에 있는듯한 화려한 영상과 조명도 공연에 몰입을 도왔다.

엔딩은 레드벨벳 최고 히트곡 ‘빨간 맛’이었다. 기립한 팬들은 함성으로 화답하며 무대를 즐겼다.

▲ 레드벨벳 예리. 제공|SM엔터테인먼트
▲ 레드벨벳. 제공|SM엔터테인먼트

앙코르 무대까지 알찼다. 이들은 ‘셀러브레이트’(Celebrate), ‘마이 디어’(My Dear), ‘러시안 룰렛’(Russian Roulette),’ 유 베터 노우’(You Better Know)까지 무려 네 곡을 준비했다.

예리는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세계 각국에 투어를 나간다”고 밝히며 “재밌게 서울 콘서트를 마무리한 만큼 멤버들과 스태프들과 힘을 합쳐서 월드투어도 다치지 말고 힘 받고 다녀오겠다”고 약속했다.

레드벨벳은 이번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요코하마, 마닐라, 방콕, 자카르타, 파리, 베를린, 암스테르담, 런던 등 총 10개 도시 13회 공연의 글로벌 투어를 한다. 더불어 6월에는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음악 축제 ‘프리마베라 사운드 2023’(Primavera Sound 2023)에 유일한 K팝 그룹으로 무대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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