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사이 20만명 직관했다···KBO리그, 반전의 출발

김은진 기자 2023. 4. 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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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동희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7회초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그라운드를 뒤덮은 뒤숭숭한 기운이 팬들의 야구 갈증을 막지는 못했다.

2023 KBO리그가 매진 행렬과 함께 문을 열었다. 개막 직전 닥친 각종 악재로 인한 우려와는 달리 전에 비해 더 많은 팬들이 개막 2연전을 찾았다. 이틀간 총 19만6945명이 야구장을 채웠다.

지난 1일 개막일에는 잠실·고척·수원·문학·대구까지 5개 구장 경기가 전부 매진됐다. 개막일 전구장 매진은 8개 구단 체제였던 2012년 이후 11년 만이다. 무엇보다 KT가 합류해 10개 구단, 1일 5경기 체제로 변신한 2015년 이후로는 처음으로 개막일에 전구장이 매진됐다. 10만5450명이 직관한 이번 개막전은 역대 개막일 최다 관중 2위로도 기록됐다.

두산-롯데전이 열린 잠실구장(2만3750명)과 SSG-KIA전이 열린 문학구장(2만3000명)은 이튿날인 2일에도 만원관중을 기록했다.

잠실구장에서 개막 2연전이 매진된 것은 2019년(3월23~24일 두산-한화) 이후 4년 만이다. 두산의 홈 경기가 이틀 연속 매진된 것도 2019년 5월 4~5일 잠실 LG전 이후 처음이다. SSG는 전신인 SK 시절을 포함해 인천을 연고지로 한 이후 처음으로 개막 2연전 만원관중을 맞이했다. 문학구장의 개막전이 매진된 것은 올해가 8번째지만 개막 2연전이 전부 매진된 것은 처음이다.

우승후보로 꼽힌 LG와 KT가 만난 수원구장도 2일에는 1만4700명으로 매진에 4000명 모자랐지만 지난 1일에는 1만8700명이 모두 들어찼다. KT는 창단 이후 9번째 시즌에 처음으로 개막전 매진과 함께 위즈파크 기념품숍에서 창단 이후 1일 최다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고척과 대구에도 각각 1만1562명과 1만8483명이 입장해 2일 5개 구장에는 총 9만1495명 관중이 입장했다.

두산-롯데전이 열린 잠실구장이 1일에 이어 2일에도 만원관중을 기록, 개막 2연전 모두 매진사례를 기록했다. 정지윤 선임기자



프로야구에는 개막 직전인 3월에 한꺼번에 먹구름이 들이닥쳤다.

기대로 가득찼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수준 이하의 경기력으로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아픔을 안고 돌아왔다. 각 구단 최고의 선수들로 꾸려진 대표팀이 큰 비난을 안은 채 시즌을 준비하던 중 ‘사고’까지 연달아 터졌다. 롯데는 미성년자 상대 성범죄로 기소된 사실을 숨기다 들통난 투수 서준원을 퇴출했고, KIA는 계약 협상 과정에서 선수에게 뒷돈을 요구했다는 제보를 확인하고 장정석 단장을 해임했다. 개막을 하루 앞둔 3월31일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수익 사업 담당 자회사인 KBOP를 검찰이 압수수색하면서 악재의 정점을 찍었다.

그럼에도 팬들은 기다렸던 시즌이 시작되자 야구장으로 향했다. 코로나19에 막혀 있다가 3년 만에 100% 관중석이 개방된 지난해에도 6만6307명이었던 개막일 관중은 올해 거의 2배로 늘었다.

이제 프로야구가 생존할 길은 그럼에도 야구장을 찾는 팬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줄 명승부에 있다.

이날 잠실에서는 롯데가 선발 나균안의 6.2이닝 5안타 무실점 역투와 7회초 한동희의 2타점 2루타 한 방을 앞세워 두산을 2-0으로 꺾었다. 문학에서는 KIA가 SSG를 9-5로, 대구에서는 삼성이 NC를 8-6으로 꺾어 역시 개막전 패배 뒤 첫승을 거뒀다. 수원에서는 LG가 연장 11회 승부 끝에 KT를 10-9로 이기고 역시 개막 첫승을 거뒀다.

고척에서는 키움이 9회말 무사 만루에서 김휘집이 얻어낸 밀어내기 볼넷으로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개막 2연승을 달렸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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