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 바닥찍었나… 삼성ENG 21% 급등

이윤희 2023. 4. 2. 18: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건설주들이 긴 불황 터널의 끝에 다다랐다는 증권가의 진단이 나왔다.

미분양 주택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RX건설지수도 9.4% 올라
미분양 주택 증가세 둔화
PF연계 미분양은 줄지 않아

국내 건설주들이 긴 불황 터널의 끝에 다다랐다는 증권가의 진단이 나왔다. 미분양 주택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최근 해외 사업 수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건설사를 중심으로 주가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미국의 긴축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은데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과 연계된 미분양은 줄지 않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아직 저점이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코스닥 시장 주요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한 'KRX건설지수'는 지난달 31일 646.55포인트(p)로 마감했다. 지수는 최근 1개월 간 9.3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2.65%)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이 기간 KRX건설지수 내에서 눈에 띄게 오른 종목은 삼성엔지니어링이었다. 한 달 만에 20.76% 급등했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도 소폭(0.14%) 올랐다.

두 회사 모두 올해 해외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들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신규 수주 10조2336억원을 달성해 목표치(8조원)를 뛰어넘은 데 이어 올해는 12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건설도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 수주가 가시화되고 있고 하반기 중에도 카타르 등에서 대형 수주가 기대된다.

이에 비해 주택 사업 비중이 큰 GS건설(-7.19%), 대우건설(-6.38%), DL이앤씨(-1.97%) 등 대형 건설사 주가는 모두 하락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건설주는 주택 관련 손실 우려가 발목을 잡고 있었다"면서 "주택 시장이 빠르게 회복하긴 어렵겠지만 바닥은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말 발표한 올해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미분양 주택 증가세는 둔화됐다. 2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5438세대로 지난 1월에 비해 79세대가 늘었지만, 매월 1만호 안팎으로 늘어나던 증가세는 크게 꺾였다. 이에 따라 주택업체에 대한 투자심리도 개선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건설주는 지난해부터 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과 급격한 금리 인상,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악재가 겹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올해 금리 인상 기조에 변화가 있을 것이란 기대와 규제 완화에 힘입어 주택 가격이 바닥 다지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우려도 여전하다. 특히 PF 연계 미분양 물건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점에서 저점 진단은 아직 이르다는 평가가 있다. 악성매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여전히 증가세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기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8554세대로 전월에 비해 1008세대 증가했다는 것은 장기 미착공되는 브릿지 단계의 PF 사업장이 더 많아진다는 의미여서 분양 경기가 나아졌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사업성이 확보된 핵심 권역 위주로만 분양할 가능성이 높아 미분양 주택은 현재 수준을 유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