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제주 4·3 비극의 현장’ 일제 주정공장, 역사교육관으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 강점기에 동양척식회사가 직영하고 제주 4·3 당시에는 민간인을 가두는 수용소로 사용됐던 제주 주정공장 옛터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역사관으로 바뀌었다.
제주도는 주정공장 옛터를 제주 4·3의 역사 현장으로 보전하고 희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해 역사관을 건립했고 지난 3월 문을 열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본 강점기에 동양척식회사가 직영하고 제주 4·3 당시에는 민간인을 가두는 수용소로 사용됐던 제주 주정공장 옛터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역사관으로 바뀌었다.
일제는 1934년 제주도 내에서 생산되는 고구마를 원료로 하는 주정공장을 세웠고 해방이 된 뒤에는 되돌려졌다. 4·3 당시 주정공장 창고는 수용소로 활용됐다. 경찰이나 군 분대로부터 인계된 귀순자들로 주정공장 창고가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한국전쟁 발발 직후에는 주정공장 고구마 창고는 예비검속으로 끌려온 주민들을 감금하는 장소로 또 다시 사용됐다. 예비검속된 민간인들은 정뜨르 비행장 부근에서 총살당해 암매장되거나 돌에 묶인 채 제주 앞바다에 던져졌다.
제주도는 주정공장 옛터를 제주 4·3의 역사 현장으로 보전하고 희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해 역사관을 건립했고 지난 3월 문을 열었다. 제75주년 4·3 희생자 추념일을 하루 앞둔 2일 역사관 야외공원에서는 4·3 행방불명희생자 위령제 ‘제주큰굿 붓시왕맞이’가 열렸다. ‘제주도 4․3사건희생자유족회’는 2001년부터 매해 4월이면 주정공장이 있었던 터에서 4․3 당시 행방불명 된 원혼들을 위무하는 ‘제주 4․3 행방불명인 진혼제’를 봉행하고 있다.
그 중 ‘길을 닦는 굿’인 ‘질치기’는 저승길을 치우고 닦아서 치사와 죽은 영혼을 맞아들인다. 죽은 이의 말을 전하는 `영개울림'을 들은 뒤, 저승의 열두 문을 열어 영혼을 위무해 저승으로 보낸다. 이번 굿에서는 주정공장에서 희생된 영혼들의 길을 닦아서 영혼들이 안치되어 있는 4·3평화공원으로 가시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 [현장] “자던 아들 깨워 대피, 연기 탓 두통”…인왕산 화재에 화들짝
- 윤 대통령이 위기 때마다 찾는다, 서문시장이 뭐길래
- 국회의원 정수 늘려, 말아?…시민들 속마음은 의외였다 [현장]
- 홍성 산불 대응 3단계, 집 2채 불타…천안·대전 등 잇단 불길
- “AI, 사회적 실익 가늠 안 됐다”…개발 속도전 규제공백 우려
- ‘감히 제국에 대들다니?’ 소부장 국산화가 내팽개쳐진 맥락 [아침햇발]
- 야근 직장인 59% “수당 못 받는다”…포괄임금제 남용 여전
- 피해자 ‘코인’ 노린 강남 납치·살해 사건…“2∼3달 전부터 계획”
- ‘학폭 가해자의 역공’ 경험한 고교생들, “소용없겠네” 신고 안 해
- 전광훈 “공천 다 잘라버려”…홍준표 “전광훈 숭배자면 교회로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