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능력 떨어져"…정재승 분석한 권력 얻고 돈 많은 리더('집사부일체')[종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권력을 갖고 리더가 되면 그 다음부터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
이날 정 교수는 돈과 권력이 우리의 도덕적, 윤리적 판단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수업을 진행하면서 "리더는 상대를 공감하지 않으려고 한다. 리더 입장에서 '내가 굳이 저 사람에게 공감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리더는 공감 결핍 증후군을 겪는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김보라 기자] “권력을 갖고 리더가 되면 그 다음부터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
2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집사부일체’에서 물리학 박사이자 뇌 과학자 정재승 교수가 사부로 출연해 일명 ‘인간 수업’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이어갔다.
이날 정 교수는 돈과 권력이 우리의 도덕적, 윤리적 판단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수업을 진행하면서 “리더는 상대를 공감하지 않으려고 한다. 리더 입장에서 ‘내가 굳이 저 사람에게 공감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리더는 공감 결핍 증후군을 겪는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정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리더가 되고 나면 남들이 자신을 이해해 주기 때문에 자신이 더 이상 공감하려 애쓰지 않는다.
정재승 교수는 “오늘 제가 이 주제를 준비한 이유가 어떤 기사를 읽고 나서부터”라며 “미국에서 어떤 사람이 (애플사의 기기를 사기 위해) 직접 가지 않고 로봇을 보내 줄을 서게 했다. 이건 오픈런 때 대신 줄을 서주는 아르바이트가 국내에 있는 걸 보면서, 이미 돈으로 타인의 시간을 사고 있다는 거다. 그래서 돈은 도덕심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돈과 권력이 인간의 마음과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얘기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정재승은 ‘집사부일체’ 멤버들에게 “우리의 뇌에는 상대방의 경험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서 간단한 실험을 진행했다. 이에 멤버들은 “왜 자꾸 그래요? 소름 끼쳐요”라며 고통스러워했다.
이후 정재승 교수는 “상대방을 따라하는 능력이 곧 공감”이라며 돈이 권력이 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리더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와 권력이 우리의 윤리적인 판단에 미치는 영향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이어 정 교수는 놀이동산과 공항의 패스트 트랙을 언급하며 “돈으로 시간을 사는 것은 과연 정당한가?”에 관한 토론을 이어갔다. 멤버들은 일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상황에 여느 때보다 집중하며 찬반 토론을 펼쳤다. 이 가운데 김동현은 놀이동산 패스트 트랙에 관해 “돈이 있으면 가능하다는 게 슬프다. 우리 아이가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소신 발언했다.
정재승 교수는 그러면서 “우리가 ‘줄을 왜 서지? 각각의 상황에서 줄을 선다는 것에 다른 의미가 있네?’라는 걸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병원에는 응급실이 있다. 먼저 온 사람이 먼저 진료를 받는, 선착순이다”라며 돈이 더 많은 사람이 늦게 와도 먼저 치료를 받게 되면 어떻게 될까 하는 주제를 던졌다. 이에 멤버들은 “긴급, 위급 상황에서는 돈이 들어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정 교수는 “(돈이 많거나 권력자들은) 내가 이런 사람인데 이런 정도의 규칙은 안 지켜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을 더했다.
그러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나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보니 권력, 돈을 가지면 다른 사람들을 공감하는 능력이 줄어든다”며 “리더에게 그런 능력이 필요한데 오히려 그런 노력을 덜한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우리의 삶을 다시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집사부일체'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