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에 … 이탈리아, 챗GPT 접속 차단
"데이터 수집·저장 근거 없고
연령 확인하지 않고 답변"
이탈리아가 개인정보 유출을 이유로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의 자국 내 접속을 일시적으로 차단했다. 서방 국가 중 챗GPT를 차단한 첫 사례다. 챗GPT의 세계적인 열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 조치가 생성형 AI 규제에 대한 새로운 논의를 촉발할지 주목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탈리아 데이터보호청은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있다며 자국 내 챗GPT 사용을 잠정적으로 금지했다. 또 데이터보호청은 오픈AI에 대해 20일 이내에 개선 방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최대 2000만유로(약 284억원) 또는 오픈AI 연간 글로벌 매출액의 4%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현재 이탈리아 외에 중국과 홍콩, 이란, 러시아,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도 챗GPT를 사용할 수 없다.
이탈리아 당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발생한 챗GPT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번 조치에 단초를 제공했다. 약 9시간 동안 오픈AI 측이 '가입 확인 이메일'을 잘못된 사용자에게 발송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메일에는 다른 사용자 이름, 이메일 주소, 결제 주소, 신용카드 번호의 마지막 네 자리, 신용카드 만료일 정보까지 고스란히 담겼다. '내 계정' 항목에 들어가 '내 구독 관리'를 클릭해도 타인의 개인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탈리아 당국은 개인정보법 위반과 관련해 챗GPT 조사에 착수했고, 10일이 경과한 이날 챗GPT에 대해 잠정 차단 조치를 결정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챗GPT 알고리즘을 훈련시키기 위한 개인 데이터의 방대한 수집과 처리를 뒷받침하는 법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유럽연합(EU)의 일반 데이터 보호 규정(GDPR)과 다른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당국은 챗GPT를 금지한 또 다른 이유로 미성년자 보호를 꼽았다. 챗GPT는 이용자 연령 제한을 13세 이상으로 정했지만, 사이트에 접속할 때 연령을 확인하는 절차가 없다. 이 때문에 미성년자가 부절적한 정보에 무분별하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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