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큰 꿈

트위터, 中위챗처럼 디지털은행 만든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디지털 은행' 비전으로 트위터 기업가치를 10배 이상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지난주 트위터의 미래 비전을 담은 '트위터 2.0'을 설명하며 향후 회사 가치를 2500억달러(약 327조50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최근 머스크 CEO는 트위터의 현재 기업가치를 200억달러(약 26조2000억원)로 자체 추산한 바 있다.

머스크 CEO가 밝힌 비전의 핵심은 디지털 은행이다. 지난해 머스크 CEO는 트위터를 인수하며 암호화 다이렉트메시지(DM), 장문 트윗, 송금, 결제 기능 도입 등을 담은 장기 계획인 트위터 2.0을 내놨다. 그는 이 가운데 금융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트위터에서 송금, 예금, 결제 등 금융 활동이 가능해지도록 만드는 것이 머스크 CEO의 목표다.

그는 최근 직원들에게 트위터가 사용자 금융 생활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WSJ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현재 트위터에 모든 것을 담아내는 '슈퍼 앱'을 구상하고 있다. 이는 중국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 등과 유사한 형태다. 위챗은 메시지 서비스에서 시작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결제, 전자상거래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머스크 CEO도 "중국에는 위챗만큼 좋은 앱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 CEO의 비전은 과거 그가 성공시킨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팔'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WSJ는 트위터 2.0이 머스크 CEO가 세운 페이팔의 전신인 엑스닷컴(X.com)의 초기 계획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최현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