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수확 시기" 해외서 실속 챙기는 네카오
네이버, IT기술 수출 물꼬 터
국내시장 매출 편중 극복
SM엔터 전격 인수한 카카오
해외매출 확대 모멘텀 마련
경기 불확실성에 직면한 네이버와 카카오가 성장의 돌파구로 '글로벌'을 택했다. 성장 정체기인 국내 시장을 벗어나 네이버는 올해 '디지털 전환(DX) 기술 수출'의 물꼬를 터 본격적으로 해외 사업을 다각화하고,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계기로 '글로벌 엔터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네이버=국민 포털' '카카오=국민 메신저'라는 기존 핵심 사업군 1위 자리를 공고히 해나가면서 국내외 사업 간 플랫폼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각각 '안정'과 '변화'에 무게를 둔 이사회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사업 개진에 들어갔다. 네이버는 7년째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을 재선임했으며, 카카오는 반대로 창사 이래 첫 외부 출신인 윤석 사외이사를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고 이사진 3명을 교체했다. 우선 네이버의 올해 사업 핵심 키워드는 '본격적인 투자 수확기'로 볼 수 있다. 네이버는 그동안 집중 투자했던 초대규모 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기업 간 거래(B2B) 사업군에서 국내외 매출을 늘리는 한편, 크림(한정판 리셀 플랫폼)·포시마크(미국 중고 거래 플랫폼) 인수 등으로 상당히 공들였던 개인 간 거래(C2C) 시장에서 실적을 일으켜 투자 과실을 얻겠다는 각오다. 이를 계기로 네이버는 현재 연간 매출의 90%가량이 국내에 쏠려 있는 사업 구조를 해외로 한층 더 발을 넓혀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조2201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일본 등 해외에서 거둔 매출은 6694억원으로 8.1% 수준(관계사 라인 포함 34.2%)이다. 현재 네이버는 해외 매출을 중장기적으로 20% 이상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근 당사가 사우디아라비아 국가 차원에서 진행하는 디지털 전환 파트너로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아크(ARC, AI·로봇·클라우드) 상용화에 있어 점차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해외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카카오는 엔터를 통한 '글로벌 영토 확장'에 올해 사업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치열했던 하이브와의 'SM 인수' 경쟁에서 결국 우위를 점하며 SM 최대주주(카카오·카카오엔터 합산 지분율 39.90%)로 올라선 카카오는 두 회사가 보유한 IT 기술력과 지식재산권(IP) 밸류체인의 사업 역량 시너지를 극대화해 '비욘드 코리아'(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 30% 확대) 실현에 힘을 싣겠다는 심산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조1068억원 중 해외 매출이 1조398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이는 전년도(6324억원) 대비 2배가량 뛴 규모다. 이 기간 카카오의 해외 매출 비중은 10% 수준에서 20%로 확대됐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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