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LGD, 안정적 수익 구조 '올인'…수주형 사업 강화 [정지은의 산업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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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수주형 사업' 중심으로 안정적 수익 구조를 만든다.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수주형 사업 매출 비중을 2026년께 70%로 확대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의 수주형 사업은 차량용 디스플레이, 스마트 기기용 중소형 OLED이 대표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21년부터 파주사업장 내 6세대 중소형 OLED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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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형 매출 비중 3년 뒤 70%
시장 영향 적은 수익처 필요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수주형 사업’ 중심으로 안정적 수익 구조를 만든다.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수주형 사업 매출 비중을 2026년께 70%로 확대하기로 했다. 시장 변동 영향이 크지 않은 ‘믿을만한’ 수익처를 확고히 하려는 전략이다.
○안정적 수익 창출 목표
2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수주형 사업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올해 핵심 경영 전략으로 수립했다. 수주형 사업은 기업과 일정 물량의 계약을 맺고 공급하는 형태다.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 투자, 가격 등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수주형 사업은 차량용 디스플레이, 스마트 기기용 중소형 OLED이 대표적이다.
내년에는 전체 매출에서 수주형 사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50% 이상 달성하겠다는 구체적 목표를 정했다. 이르면 2025년 늦어도 2026년엔 이 비중을 70% 넘긴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의 수주형 사업 매출은 2019년만 해도 11%였다. 지난해엔 30%, 올해 1분기 현재는 40% 초반대다. 회사 관계자는 “가격 변동성이 적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수주형 사업을 확대해야 시장 위기 때 부침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차량용 수주 성장 예상
특히 LG디스플레이가 기대를 거는 분야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로 꼽힌다.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매출이 지난해 1조6000억원에서 2025년 3조5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동차 전장화로 스크린 탑재가 늘면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지난해 86억 달러(11조2058억원)에서 올해 96억 달러(12조5088억원)로 약 11.6% 성장할 전망이다. 2024년엔 100억달러, 2026년 12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LG디스플레이 내부에선 차량용 디스플레이 연간 수주 금액이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주 금액은 4조~5조원 수준이다. 2021년과 비교하면 약 40% 증가한 수준이다. 이 중 OLED 비중은 2021년 30%대에서 지난해 45%로 확대됐다. 차량용 디스플레이에서도 LCD(액정표시장치)보다 화질·시야각이 뛰어나면서 자연스러운 곡면 구현이 가능한 OLED가 중요해지는 분위기다. OLED는 LCD보다 가격이 높아서 많이 공급할수록 LG디스플레이에 유리하다.
중소형 OLED 부문의 수주 확보에도 힘을 싣는다. LG디스플레이는 2021년부터 파주사업장 내 6세대 중소형 OLED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 중이다. 이 생산라인이 내년 본격 가동되면 파주사업장의 중소형 OLED 생산 능력은 기존 월 3만장에서 6만장으로 두 배 늘어난다.
제조업체가 ‘폼펙터(기기 형태)’ 혁신을 시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중소형 OLED도 개발하기로 했다. 화면을 반으로 접었다 펼칠 수 있어 태블릿, 노트북 등에 활용되는 ‘17인치 폴더블 노트북용 OLED’가 대표적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실적 악화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는 차원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영업손실 2조85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분위기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LG디스플레이의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세계 경기 침체로 전방 수요가 위축돼 영업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수주형 사업을 확대하면서 분위기를 바꿔볼 것”이라고 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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