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생계비 대출 출시 일주일 만에 5천여건·35억 접수

고한솔 2023. 4. 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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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남성 ㄱ씨는 당장의 생활비가 없어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

정부가 ㄱ씨와 같은 취약계층에게 최대 100만원을 빌려주는 소액생계비 대출 신청 건수가 상품 출시 일주일 만에 5천건을 넘어섰다.

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소액생계비 대출은 상품이 출시된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5747건의 상담이 진행됐으며, 이 중 5499건(95.7%), 총 35억1천만원의 대출 신청이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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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액 50만원 3874건·50만원 이상 1625건
올해 재원 1천억원… 금융당국 “재원 증액 검토”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 3월27일 오전 서울 양천구 양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 방문해 상담창구를 직접 돌며 실제 상담이 이루어지는 집행현장을 점검하고, 상담직원에 대한 당부와 함께 향후 운영계획을 밝혔다. 금융위원회 제공

40대 남성 ㄱ씨는 당장의 생활비가 없어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 일하던 공장에 불이 나 휴직 기간이 길어지면서 소득이 급격히 줄었고, 월세도 제때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ㄱ씨는 최근 텔레비전 뉴스를 통해 소액생계비 대출 프로그램을 알게 됐고, 가까운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했다. 그는 50만원을 대출받고, 상담직원의 도움을 받아 2개 금융기관에서 잊고 있던 휴면 예금 6만원도 즉시 지급받았다.

정부가 ㄱ씨와 같은 취약계층에게 최대 100만원을 빌려주는 소액생계비 대출 신청 건수가 상품 출시 일주일 만에 5천건을 넘어섰다. 대출 신청이 폭주하면서 금융당국은 추가 재원 투입도 검토하고 있다.

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소액생계비 대출은 상품이 출시된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5747건의 상담이 진행됐으며, 이 중 5499건(95.7%), 총 35억1천만원의 대출 신청이 접수됐다. 대출 신청이 접수되지 않은 248건은 저신용·저소득 요건에 미치지 못하거나 조세를 체납한 사람 등으로 지원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이들이다.

평균 대출금액은 64만원이었다. 대출금액이 50만원인 경우는 3874건, 병원비 등 자금의 사용처가 증빙돼 50만원 넘는 대출을 받은 경우는 1625건이었다.

소액생계비 대출은 금리 상승기 금융 접근성이 떨어져 불법 사금융에 내몰린 저신용 취약계층에게 소액의 생계자금을 빌려주는 상품이다. 대출 한도는 최대 100만원으로, 최초 50만원을 대출받은 뒤 이자를 성실하게 납부하거나 최초 대출 때 자금 용처가 증빙되면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 지원 대상은 신용평점 하위 20% 이하이면서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인 만 19살 이상 성인이다. 이자는 연 15.9%(금융교육 이수 등 조건 충족 시 최저 연 9.4%)다. 대출 상담과정에서 취업지원·복지서비스 연계, 휴면 예금 조회도 함께 이뤄진다.

대출 신청 건수가 예상보다 많자 금융당국은 올해 1천억원으로 계획하고 있던 대출 재원을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서울 양천구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 “필요하면 추가 재원에 대해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3일 상담인력도 추가로 투입한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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