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두산그룹, 우직함은 어디가지 않는다

권민현 2023. 4. 2. 16: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0여년이 넘는 기간 동안 쌓인 경험은 어디 가지 않았다. 우직하게, 그들만의 방식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승리를 챙겼다.

두산그룹은 1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EVISU SPORTS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A조 예선에서 김동현(19점 4리바운드 4스틸, 3점슛 2개), 여동준(18점 14리바운드), 한종호(7점 8리바운드) 등 고른 활약에 힘입어 현대모비스 연구소를 접전 끝에 52-50으로 잡았다.

우직함이 두산그룹을 위기에서 꺼내주었다. 이정현, 양문영, 송인택 등 다수 선수들이 출장, 부상을 이유로 모습을 보이지 않은 상황. 특히, 정양헌이 이직함으로서 생긴 슈터 공백을 메우기 어려워보였다. 늪에서 꺼내준 것은 터주대감들 여동준, 이진우(5리바운드 3어시스트), 김동현, 한종호와 이건주(3점 8리바운드 4스틸), 최형우(5점 3리바운드) 등 오랜만에 모습을 보인 선수들이었다. 이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현대모비스 연구소는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선현진(20점 14리바운드)을 필두로 김정환(15점 13리바운드)이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주장 이진우를 필두로 문병훈(6리바운드), 김영빈(3점), 남상협, 김우용, 조보권, 강재원이 궂은일에 나서 동료들 활약을 뒷받침했다. 지난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한상연(4점 3스틸)도 종횡무진 코트를 누벼 동료들을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마지막 뒷심 부족으로 첫 승 기회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초반부터 접전이었다. 두산그룹은 김동현이 선봉에 나섰다. 돌파능력을 앞세워 상대 수비를 흔들었고, 3점슛을 꽃아넣었다. 최형우가 김동현을 도와 3점라인 밖에서 슛을 성공시켰고, 여동준은 이건주와 함께 골밑을 든든히 하며 동료들 활약을 뒷받침했다.

현대모비스 연구소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선현진, 김정환이 적극 나섰다. 둘은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고,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1쿼터 얻어낸 자유투 4개 모두 놓친 것은 옥에 티. 조보권도 둘 활약을 뒷받침했고, 문병훈, 이진우는 앞선을 거칠게 압박, 수비에서 큰 역할을 했다.

2쿼터에도 줄다리기는 계속되었다. 두산그룹은 김동현이 종횡무진 코트를 누볐고, 속공에 적극 나섰다. 이 과정에서 마무리 몫은 여동준이었다. 동료들이 건네준 패스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했다. 최형우를 비롯해 이진우, 한종호, 이건주는 리바운드 다툼에 적극 나서 동료들 뒤를 든든히 했다.  


현대모비스 연구소는 김정환, 김영빈이 나서 상대 벽을 허물어뜨렸다. 이어 벤치에서 출격대기 중이던 한상연을 투입, 코트 안 지휘를 맡겨 동료들을 활용하게 했다. 김찬수, 남상협, 김우용도 이들을 도와서 가지고 있는 역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후반에도 마찬가지였다. 현대모비스 연구소는 신현진, 김정환을 필두로 이진우, 김찬수, 이진우가 적극 나섰다. 이어 강재원까지 득점에 가담했다. 상대에 비하여 선수층이 두터운 것도 호재. 많은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투입, 체력전으로 끌고 갔따. 감독 겸 선수인 이진우 역량이 크게 발휘된 부분이다.

두산그룹은 슛 난조를 보인 여동준을 대신해 한종호가 적극 나섰다. 골밑을 저돌적으로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고, 상대 파울을 얻어내기를 반복했다. 속공에도 가담한 것은 보너스. 김동현이 뒤를 받친 사이, 이진우, 이건주는 궂은일에 적극적으로 나서 현대모비스 연구소 추격을 저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4쿼터 들어 양팀 모두 집중력이 최고조에 달해 있었다. 두산그룹은 김동현이 몸살로 인한 컨디션 난조 속에서도 제몫을 다하고 있었다. 여동준은 가용인원이 적었던 탓에 3쿼터까지 교체 없이 풀타임으로 소화, 체력이 소진된 상황 속에서도 버텨내는 모습이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한발 더 뛰며 현대모비스 연구소의 거센 반격을 저지했다.

현대모비스 연구소는 굴하지 않고 끝까지 몰아붙였다. 선현진, 김정환이 중심을 잘 잡았고, 조보권, 문병훈, 이진우, 김찬수가 뒤를 든든히 받쳤다. 서로가 제 역할에 충실한 사이, 종료 1분여전 한상연이 3점슛을 꽃아넣어 급기야 50-50,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두산그룹은 여동준, 이건주가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4개 중 2개를 성공시켜 52-50으로 차이를 다시 벌렸다. 현대모비스 연구소는 남아있는 타임아웃 2개를 모두 소진, 승리를 향한 마지막 공격을 개시했다. 하지만, 무위로 끝났고, 종료버저가 울렸다. 두산그룹 선수들은 가뿐 숨울 몰아쉬며 한숨을 돌린 반면, 현대모비스 연구소 선수들은 아쉬움 속에 고개를 떨구었다.


한편, 이 경기 EVISU SOPRTS(https://www.evisusports.com/) MATCH MVP에는 3점슛 2개 포함, 19점 4리바운드 4스틸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두산그룹 김동현이 선정되었다. 그는 “정말 힘들었던 겨기다. 원래 오늘 9명이 출석할 예정이었는데, 다들 출장가고, 감기가 걸려 못나와서 6명으로 경기를 치렀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다”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이날 두산그룹으 많은 숙제를 떠안은 상태에서 경기에 임했다. 이직한 선수들 공백을 어떻게 메워야 하는 것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여기에 부상 및 출장으로 인하여 경기에 출석한 인원이 6명에 불과했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우려를 나타낼 정도.

그는 “(여)동준이와 (이)진우 등 몇몇 동료들과는 코로나로 인하여 경기를 못했음에도 정기적으로 모여 운동을 같이해서 합이 잘 맞았는데, (한)종호, (이)건주, (최)형우는 정말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처음에는 조금 뻑뻑했다. 무엇보다 (정)양헌이 형이 이직하고, (송)인택이 형이 부상으로 인하여 나오지 못한 상황이라 슛을 던질 수 있는 선수들이 부족하다”며 “외곽에서 공을 많이 돌렸고, (여)동준이 미드레인지 슛이 좋아서 하이포스트에 공을 주고 득점을 올린 것이 주효했다. 그리고 가용인원이 부족하다 보니 속공을 자주 쓴 덕에 잘 풀렸다, 나 역시 감기 때문에 종일 잠을 못잤는데, 동료들이 많이 도와줬다”고 승리요인에 대해 전했다.

그런데도 만족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날 던진 자유투 30개 중 성공개수가 13개에 불과하는 등, 디테일에서 완성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에 “(여)동준이, (한)종호, (이)건주가 골밑에서 리바운드를 정말 잘 걷어내주었다. 하지만, 세부적인 부분에 있어서 아쉬운 부분이 많다. 훈련을 통해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힘겹게 첫 승을 신고함으로서 고지를 향한 발걸음을 뗀 두산그룹. 그는 “예전에 정말 잘해왔는데, 대회를 치르지 못하는 동안, 팀 내부적으로도 선수들이 다수 바뀌었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며 “팀 내부적으로 출석률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그리고 슈터들이 없으니까 내가 던질 수밖에 없게 되었고, 자연스레 리딩을 해줄 선수가 없었다. 오늘 경기에서 오랜만에 (최)형우가 나와서 적응중이니 향후 정말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팀원들을 향한 믿음을 보여주었다.

한편, 이번 대회부터 오전시간대로 바뀌어 경기를 진행하게 된 The K직장인농구리그. 그는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부분에 있어서 정말 좋은 것 같다”며 반겼다.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