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올렸더니… 배달의민족 3년 만에 흑자 전환

옥기원 2023. 4. 2. 16: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단건배달 수수료 등을 인상한 음식 배달 앱 '배달의 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4천억원대 흑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시기 배달 앱 간 출혈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수수료 할인책을 펴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지 3년 만의 흑자 전환이다.

구체적인 흑자 전환 내막을 살펴보면, 지난해 단건배달 수수료 인상이 실적 개선의 주요 원인이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배민, 지난해 매출 2조9천억원·영업이익 4241억원
수수료 인상에도 점유율 1위… ‘배민 천하’ 계속
서울 시내에 배민 라이더스 오토바이들이 줄지어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단건배달 수수료 등을 인상한 음식 배달 앱 ‘배달의 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4천억원대 흑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시기 배달 앱 간 출혈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수수료 할인책을 펴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지 3년 만의 흑자 전환이다. 70%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마련한 뒤 단건배달 수수료 인상을 단행한 게 실적 개선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우아한형제들이 31일 공시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연결기준)은 2조9471억원으로 전년도(2021년)에 견줘 4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241억원으로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우아한형제들의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매출은 5654억원에서 1조995억원, 2조88억원으로 매해 2배 가까이 성장했지만, 영업손실은 2019년부터 매해 364억원, 112억원, 757억원으로 적자가 불어나고 있었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민족 흑자 전환 배경을 입점 업체와 주문 수 증가에서 찾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엔 입점 식당이 13만 6천개였지만 지난해 30만개가 됐고, 4억건(2019년)이던 주문 건수도 11억 1100만건(2022년)으로 증가하면서 수수료 수익이 늘었다는 것이다. 입점 식당이 늘면서 소비자에게 가게를 노출 시켜주는 대가로 받는 광고비 수익도 늘었다.

구체적인 흑자 전환 내막을 살펴보면, 지난해 단건배달 수수료 인상이 실적 개선의 주요 원인이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해 서비스 매출은 2조4049억원으로 전년(1조 5804억원)보다 8245억원 늘었다. 음식점주 등에게 받은 수수료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는 의미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상반기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에 대한 프로모션을 중단하며 수수료 인상을 단행했다. 중개수수료 1000원을 정액제로 받던 방식에서 음식값의 6.8%를 수수료로 받는 정률제로 개편한 것이다. 예를 들어, 3만원짜리 음식 주문에 대한 중개수수료가 1000원에서 2040원으로 약 2배 이상 뛰었다. 기존 단건배달비도 5000원에서 6000원으로 인상됐다. 배달 수수료 증가로 서비스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수수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배달의민족이 압도적인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어 한동안 ‘배민 천하’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가 지난 2월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를 바탕으로 분석한 배달 앱 3사 시장점유율은 배달의민족 67%, 요기요 22%, 쿠팡이츠 11% 순이었다. 요기요 등이 배달비 할인 쿠폰을 늘려 공세를 높인 상황에서도 점유율 변화가 없어 1강 체제가 굳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배달의민족이 책과 꽃, 편의용품 등의 빠른 배달 서비스 품목을 늘리고 있어 배달의민족 영향력이 음식을 넘어 다른 영역까지 확대될지 주목된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