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車라인업 명품화 벤츠만 가능한 전략이죠"

문광민 기자(door@mk.co.kr) 2023. 4. 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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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클라인 벤츠코리아 사장
한국인 고급 자동차 취향 뚜렷
세계 첫 마이바흐센터 세워
소비자들 체험 확대에 나설 것

◆ 톡톡! 경영인 ◆

"여러 완성차 업체가 럭셔리 반열에 오르기를 목표로 삼지만, 이를 실질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뿐입니다. 벤츠는 소형부터 대형까지 모든 차량에 디자인부터 첨단 기술까지 럭셔리 요소를 제공합니다."

토마스 클라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은 '2023 서울모빌리티쇼'가 열리고 있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지난달 30일 매일경제와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벤츠그룹은 독일 본사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럭셔리 전략을 일관되게 밀고 있다. 다만 이 전략이 시장마다 실제 고객들에게 수용되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다. 럭셔리를 '사치품'으로 보느냐, '명품'으로 보느냐의 차이다. 한국 시장에선 럭셔리가 후자의 의미로 소비되고 있다. 클라인 사장은 "한국 고객은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취향이 뚜렷하다. 벤츠그룹 내에서 한국은 리딩 마켓으로 입지가 확고하게 굳어졌다"고 설명했다.

벤츠그룹에 한국은 중국, 미국, 독일에 이어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시장이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8만976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 E클래스는 1위, 마이바흐는 2위, S클래스는 3위에 해당한다. 벤츠그룹은 소비자들이 마이바흐 차량·브랜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용 공간 마이바흐센터(가칭)를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설립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벤츠그룹이 한국 시장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벤츠의 럭셔리 전략은 상위 모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차종마다 지향점이 다르다. 전기차 EQ시리즈에는 '진보적 럭셔리'라는 의미를 담았고, S클래스와 마이바흐는 각각 '세련된 럭셔리'와 '궁극의 럭셔리'로 정의하고 있다. 마이바흐와 함께 '세계 3대 명차 브랜드'로 언급되는 롤스로이스와 벤틀리가 소비층이 극히 한정된 시장만 겨냥하는 모습과 대비된다.

첨단 기능에서 경험할 수 있는 럭셔리 가치는 모든 차급에 제공된다. 벤츠는 독자 개발한 신규 운영체제 'MB.OS'를 차세대 소형 전기차 플랫폼부터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클라인 사장은 벤츠의 기술적 리더십도 자신했다. 그는 "타사에선 '오토파일럿'이라는 게 있다고 얘기하지만 완성차 업체들 가운데 전 세계 최초로 레벨3 자율주행 인증을 받은 곳은 벤츠"라고 했다.

클라인 사장에게 양적 성장은 부차적인 목표다. 그는 "고객들에게 '럭셔리' 가치를 얼마나 제공하는지가 중요하다. 수입차 판매 1위 실적을 위해 럭셔리에 관한 핵심 목표를 내려놔야 한다면 판매량 1위라는 결과는 무의미하다"고 했다.

토마스 클라인 사장 △2002년 HWR 베를린 경제학과 졸업 △2003년 다임러크라이슬러 세일즈·마케팅 담당 △2017년 벤츠 해외지역 총괄영업 △2019년 벤츠중동 사장 △현 벤츠코리아 사장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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