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배터리 장비, 日 핵심공정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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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배터리 장비가 일본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성능과 가격 경쟁력에서 일본·중국 장비사를 제치고 유수의 배터리 셀 제조사 납품에 성공했다.
한 배터리 장비 업계 대표는 "일본산은 가격이 비싸고 중국 장비는 성능이 따라오지 못해 한국 장비를 찾는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가 늘고 있다"면서 "이 같은 기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산 장비 업체엔 새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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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배터리 장비가 일본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성능과 가격 경쟁력에서 일본·중국 장비사를 제치고 유수의 배터리 셀 제조사 납품에 성공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중국 장비 사용이 제한되면서 국산 배터리 장비 수요는 한층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씨아이에스는 내년 7월까지 일본 최대 배터리 기업 A사에 이차전지 제조 장비를 납품한다. 270억원 규모의 코터와 프레스 장비를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장비는 배터리 제조에 핵심으로 꼽히는 전극을 만드는 데 쓰인다. 씨아이에스 관계자는 “고객사가 일본 상사를 통해 배터리 장비를 발주했다”면서 “추가 공급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사는 테슬라와 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제품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히라노, 도레이, 캐논 등 일본 기업의 장비가 납품된 회사다. 한국 기업인 씨아이에스의 공급 사례가 한층 주목받는 배경이다. A사는 차세대 전기차에 들어갈 원통형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 씨아이에스를 신규 공급사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피엔티도 일본 중견 배터리 제조사인 B사와 C사에 장비를 공급하기로 했다. 코터와 프레스 등 6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모두 일본 현지 공장에 장비가 납품된다. 원익피앤이, 이노메트리, 엠플러스, 민테크도 배터리 형태를 만들거나 검사하는 후공정 장비를 일본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장비사의 선정은 기술과 공급 경험, 가격 경쟁력이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코터와 프레스 등 전극 장비는 고난도 기술이 요구되고 가격이 비싸 그동안 일본산이 주류를 이뤘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 끝에 성능을 상당히 끌어올렸고, 가격 경쟁력도 확보함으로써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배터리 장비 업계 대표는 “일본산은 가격이 비싸고 중국 장비는 성능이 따라오지 못해 한국 장비를 찾는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가 늘고 있다”면서 “이 같은 기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산 장비 업체엔 새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배터리 공장에 장비를 공급한 경험도 한몫했다. 국내 장비사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을 통해 해외 공장에 장비를 공급·구축한 노하우를 다년간 축적해 왔다. 배터리 장비사 가운데 해외 공장에 대규모 장비를 납품한 이력은 한국 기업 외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IRA로 말미암아 국산 장비 수요는 한층 늘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IRA 때문에 국내 장비사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짙다. 배터리 장비의 다각적인 경쟁력뿐만 아니라 대중국 무역에서 발생할 마찰 위험을 최소화할 대상으로 한국산 장비가 적절하다는 평가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맞춰 국내 배터리 장비사도 투자 확대에 나섰다. 글로벌 시장 수요 증가에 대비한 포석으로 보인다. 피엔티는 경북 구미에 1000억원을 투자, 전극 장비 신공장을 건설했다. 씨아이에스는 대구에 92억원을 투입해서 전극 장비 공장 건설을 완료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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