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뷰]못 말리는 울산, 정승현·주민규·강윤구 연속골로 제주 3대1 대파, 20년만에 '개막 5연승' 쾌거

윤진만 2023. 4. 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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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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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울산 현대가 20년만에 K리그 개막 5연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울산은 2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5라운드에서 전반 정승현 주민규 강윤구의 릴레이골에 힘입어 유리 조나탄이 한 골 만회한 제주를 3대1로 제압했다.

울산은 전북과의 개막전(2대1)을 시작으로 강원(1대0) 서울(2대1) 수원(3대0)에 이어 제주까지 꺾으며 5전 전승을 질주했다. 이는 2003년 성남(7연승) 이후 K리그에서 20년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역사상 개막 후 5연승 이상을 달성한 팀은 1998년 수원(7연승), 1999년 제주(5연승), 2003년 성남 이후 울산이 역대 4번째이고, 스플릿라운드 체제에선 처음이다. 울산은 역대 최다인 개막 8연승 기록까지 3승을 남겨뒀다.

반면 제주는 무승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 5경기에서 2무3패 승점 2점에 그치며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전 제주 스트라이커' 주민규를 원톱으로 세우고 엄원상 강윤구 바코로 2선을 구축했다. 이규성 박용우가 중원을 꾸리고, 설영우 정승현 김영권 이명재가 포백을 맡았다.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다. 김태환은 이청용 아타루, 루빅손 등과 함께 벤치에서 출발했다.

핵심 선수들의 줄부상에 시름 앓고 있는 제주는 변화를 줬다.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갈아탔다. 김오규 김주원 송주훈 이주용이 포백을 꾸렸다. 한종우 김봉수 서진수 김승섭이 미드필드진을 꾸리고 김주공 유리 조나탄이 투톱으로 나섰다. 김동준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구자철 안현버 헤이스 등이 벤치 대기했다.

초반 점유율을 쥔 울산이 일찌감치 선제골을 넣었다. 이명재의 코너킥이 니어포스트 박용우의 머리를 스쳐 골문 앞으로 향했고, 이를 정승현이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울산 캡틴 정승현은 2020년 10월 이후 2년 6개월만에 울산 유니폼을 입고 득점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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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공세는 멈출 기미가 없었다. 2~3선의 안정적인 패스 연결과 빠른 측면 공격으로 제주 수비진을 쉴새없이 괴롭혔다. 14분 바코의 크로스를 강윤구가 문전 앞에서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대 위로 살짝 떴다. 16분 제주의 첫 슈팅이 나왔다. 김주공의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어진 울산의 공격 상황에서 추가골이 터졌다. 강윤구가 상대진영에서 압박을 통해 공을 탈취한 뒤 전방에 있는 엄원상에게 연결했다. 엄원상은 충분히 욕심을 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바로 뒤따라오는 주민규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주민규의 오른발 감아차기 슛은 그대로 골문 구석에 꽂혔다.

울산은 28분 3번째 골을 낚았다. 김동준이 수비수의 백패스를 컨트롤하는 과정에서 미끄러지며 볼 소유권을 놓쳤다. 이 실수를 놓치지 않고 강윤구가 공을 빈 골문에 차넣었다. 2021년 울산에서 데뷔한 강윤구의 K리그1 데뷔골.

일방적으로 끌려간 제주는 서진수가 부상하는 악재까지 발생했다. 남기일 감독은 서진수를 안현범과 교체하면서 한종무까지 구자철로 교체했다. 두 핵심 자원의 투입 이후 스리백으로 돌아간 제주가 막판 몰아치기 시작했다. 35분 김승섭의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김승섭은 역습 상황에서 빠른 스피드로 상대 박스 안까지 침투한 뒤 왼발슛을 때렸다. 조현우가 안정적으로 쳐냈다.

38분 엄원상이 절호의 찬스를 놓친 뒤, 제주에 기회가 찾아왔다. 43분 코너킥 상황에서 구자철의 헤더가 김영권의 손에 맞았다는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의 판정이 내려졌다. 유리가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K리그 데뷔골을 작성했다. 유리는 득점 후 양 손으로 숫자 4와 3을 만들었다. 4.3사태를 추모하는 세리머니로 득점의 의미를 되살렸다.

제주가 후반 6분 추격골 기회를 잡았다. 김승섭의 슛을 조현우가 쳐냈다. 높이 뜬 공을 유리가 바이시클킥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9분 구자철 헤더는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강윤구 대신 아타루를 투입한 울산은 18분 엄원상을 빼고 이청용을 투입하며 2선에 변화를 줬다. 제주도 10분 수비수 김주원 대신 플레이메이커 헤이스를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쥐었다.

17분 울산에 4번째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박스 안 우측에서 공을 잡은 엄원상이 가운데로 파고든 뒤 왼발로 때린 공을 김동준이 쳐냈다. 25분 이번엔 제주가 프리킥 상황에서 골문을 두드렸다. 송주훈이 높이 뜬 공을 이마에 정확히 갖다댔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33분 아타루의 왼발슛은 김동준 손끝에 걸렸다. 울산은 바코를 빼고 루빅손을 투입했다.

제주는 마지막 반전 카드로 안태현 지상욱을 꺼냈으나, 급격히 기운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울산이 전반 스코어대로 3대1 승리하며 5연승을 달성했다.
제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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