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주총 앞두고 내홍… 거액 배당금에 직원 배임 의혹

민현배 기자 2023. 4. 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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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성 전 부회장의 배당금 요구에 아워홈 “사익 추구 우선은 우려”
배임 의혹 직원 내부 감사중 “결과 따라 징계, 형사고발 등 조치”
아워홈 제공

아워홈이 오는 4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전임 부회장의 수천억대 배당금 요구, 직원 배임 의혹 등으로 내홍에 휩싸였다.

2일 재계 및 아워홈에 따르면 구자학 전 아워홈 회장의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은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2천996억원을 지급하라고 아워홈에 요구했고, 장녀 구미현씨도 456억원을 요구했다.

아워홈의 지난해 순이익은 255억원으로 추정되며  이보다 약 12배, 2배 많은 액수를 요구한 것이다.

아워홈은 지난달 31일 입장문을 내고 “구본성 전 부회장은 지난해 1천억원의 배당금 지급을 요구했고, 올해도 순이익의 10배가 넘는 2천900여억원의 배당금을 요구했다”면서 “사익 추구를 우선하는 태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또, 아워홈은 “(구본성 전 부회장 측이) 지분매각의 효율성을 위해 배당을 제안했다고 주장하지만, 배당안이 가결되면 배당금 지급을 위한 차입만 크게 증가해 오히려 지분 매각에 걸림돌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워홈은 지난 2021년 당시 아워홈 대표이사였던 구본성 전 부회장을 해임시켰고, 이후 구본성 전 부회장은 지분 매각을 추진한 적 있다.

올해 아워홈은 배당 총액 30억원을 제안하면서 오너가 남매들이 배당금을 놓고 오는 4일 주총에서 다투게 됐다.

아워홈 지분 구조는 장남 구본성 38.56%, 장녀 구미현 19.28%, 차녀 구명진 19.60%, 삼녀 구지은 20.67%다. 오너 일가가 98.11%의 주식을 보유했다.

배당금 안건이 통과되려면 출석 주주 과반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구지은 부회장이 둘째언니 구명진씨와 힘을 합쳐도 40.27%에 불과해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씨의 요구를 막을 수 없게 된다. 구본성 전 부회장는 구미현씨와 손을 잡으면 요구액을 관철할 수 있게 된다.

아워홈은 법적 분쟁에도 휩싸여있다. 아워홈은 지난 2021년 60억원대의 횡령·배임 혐의로 구본성 전 부회장을 고소했고, 지난해 7월 기소 의견으로 송치돼 검찰이 수사 중이다.

최근엔 직원의 배임 사건으로 내부 감사가 진행중이다. 정확한 배임규모는 알려지지 않았고, 해당 직원은 업무에서 배제되고 직위 해제됐다.

아워홈 관계자는 “현재 감사가 진행중이고 결과에 따라 징계, 형사고발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고 말했다.

민현배 기자 thx-21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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