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월 200만원 이상 수급자 5000명 넘었지만… 여성은 1%뿐

월 200만원 이상 수급자 5,410명… 남성이 99%

지난달 31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민원실 모습. 연합뉴스

은퇴 후 국민연금을 한 달에 200만 원 넘게 받는 사람이 빠르게 증가하며 지난해 연말 기준 5,000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연금을 월 200만 원 이상 받는 여성은 1%밖에 되지 않았다.

2일 국민연금공단의 '국민연금 공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노령연금을 월 200만 원 이상 받는 수급자는 5,410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12월 말 1,335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사이 4배가 된 셈이다.

200만 원대 수령자가 처음 나온 건 2018년 1월로, 1988년 국민연금 제도 도입 이후 30년 만이다. 이후 2018년 말 10명, 2019년 98명, 2020년 437명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국민연금 제도가 점차 성숙하면서 20년 이상 장기가입자가 늘고 있고, 수령액도 물가상승률에 맞춰 꾸준히 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성은 10%도 채 되지 않아 국민연금 제도의 취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작년 말 기준 200만 원 이상 수급자 중 남성은 98.5%(5,332명)나 됐다. 여성은 78명으로 1.4%에 그쳤다. 현재 노령연금을 받는 60대 이상의 경우 과거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가 활발하지 않고 경력 단절이 많았기 때문이다. 현 연금 제도가 여성의 가입기간을 보장하지 못하는 건 한계로 꾸준히 지적됐다.

한편 지난해 말 월평균 연금 수급액은 58만6,112원으로, 20만~40만 원을 받는 사람이 208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월 수령액이 100만 원을 넘는 사람은 지난해 말 기준 57만106명이다. 2021년 말 42만7,463명에서 33% 증가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