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중국, 더 풀려 '티켓값' 떨어진다는데.. 국내선 '좌석난' 어떡해

제주방송 김지훈 2023. 4. 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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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내 국제선 주 4,075회 운항 방침
코로나19 이전 대비 90% 회복 목표
일본·중국노선 등 정상화 지원 '초점'
지방노선 증편 불구, 제주 국내선 줄어
항공 좌석난, 비싼 가격 등 대책 감감


코로나19로 3년여 막혔던 해외 하늘길이 열리면서 국제선 운항 회복 속도가 빨라질 전망입니다.

정부 차원에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하늘길 정상화 단계를 끌어올리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나섰습니다.

코로나 이전 90% 수준까지 국제선, 특히 일본과 중국 노선 운항편수를 정상화시키겠다는 방침인데, 그만큼 해외시장 정상화에 거는 기대감이 부쩍 커지는 모습입니다.

업계 등에선 여행수요가 몰리면서 급증했던 항공권 가격이 떨어질 것이란 예상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국내선 감편은 불가피하다며, 일부 지방발 임시증편 등을 보완책으로 제시했지만 얼마나 보탬이 될지는 불투명해보입니다.

가장 내국인 수요가 많은 김포 등 주요 노선은 코로나 이전보다 운항편수가 줄어 종전 좌석난이다 치솟는 항공권 가격 논란이 되풀이될 우려가 제기되면서, 시장 대응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코로나19 이전 대비 90% 회복 목표.. 일본·중국 '초점'

오늘(2일) 국토교통부는, 오는 9월까지 국제선 운항횟수를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 2019년 대비 90% 수준까지 회복하겠다며, 내수활성화 대책에 따른 후속 조치 방안을 내놨습니다.

구체적인 목표는 204개 노선, 주 4,075회 운항으로 이는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의 88.2% 수준입니다.

지난 겨울 시즌과 비교하면 노선이 159개에서 28.3%, 운항 횟수는 주 2,711회에서 두 배(50.3%) 정도 늘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전에 전체 국제선 절반을 차지했던 일본과 중국 노선의 정상화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9월까지 2019년과 비교해 일본 노선은 92%, 중국 노선은 87% 수준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공항별 노선을 보면 일본·중국 주요 노선인 인천국제공항 출발 나리타(주 144회→168회), 오사카(주 143회→168회), 상하이(주 2회→88회), 칭다오(주 12.5회→137회) 노선 등이 증편됩니다.

또 김해~베이징, 대구~상하이, 청주~오사카, 무안~상하이 등 지방공항 출발 노선도 운항이 재개될 예정입니다.

인천~프라하·취리히·마드리드, 김해~가오슝 노선 운항이 재개되고 인천~뉴어크와 김포~베이징(다싱) 노선도 신규 취항하는 등 전체적인 국제선 운항 증가에 따라 2019년 대비 동북아 노선의 경우 89%, 동남아는 91%, 미주는 92%, 유럽은 97% 수준의 운항 횟수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 정부·지자체 등 부정기편 지원 강화.. 노선별 보조금 지원 등

국토부는 국제선 정기편 90% 조기 회복을 위해서 지방공항 취항도 적극 지원하고, 인천공항 환승 여객 유치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한국공항공사가 5개 지역 국제공항(김해·대구·무안·양양·청주)에 취항하는 부정기편을 대상으로 외국인 탑승 비율이 50% 이상인 경우 공항별 항공사당 최대 16편까지 한시적(5~11월)으로 착륙료를 면제할 방침입니다.

지자체들 역시 신규 노선 운항 지원과 일정 탑승률 미만 시 손실 지원 등 부정기편 지원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실제 제주만 해도 현재 국제선 전세기 운항의 경우 항공기 1편당 1,000만 원을 지원하고, 제주기점 국제선 정기편을 6개월 이상 운항한 항공사에 대해서 노선별로 보조금 200~250만 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더불어 국토부 대책에는 지방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 승객의 현지 관광 때 할인권 제공 등을 통해서,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도 함께 추진할 계획입니다.


■ 국내선 운항횟수, 코로나19 이전 수준 정도 "글쎄요"

활발한 국제선 확대 행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위축이 예상되는게 국내선입니다.

국토부는 항공사들의 국제선 증편에 따라 국내선 정기편 운항이 일부 감소하면서, 코로나19 이전 운항횟수 수준(주1,881회) 정도 운항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에따라 국토부는 4월 봄철 여행객 증가에 대비해 제주~김포‧김해‧대구‧청주, 김포-김해 등 수요가 많은 5개 노선에 대해서 주 113회 임시증편해 공급석을 대폭 확대하는 한편 모든 지방공항에서도 제주행 정기노선이 안정적으로 운항할 수 있도록 제주공항 슬롯을 지방노선에 안배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제주~김포(주15회↑), 제주~김해(주27회↑), 제주~대구(주5회↑), 제주~청주(주20회↑) 모두 67회가 늘어나고, 김포~김해 구간이 주46회 임시 증편됩니다.


■ 하계 운항일정 국내선 운항편 "더 줄어".. 김포·김해 노선 등

이 같은 예상대로 운항이 이뤄질지는 사실 지켜봐야 한다는게 업계 관측입니다.

앞서 지난달 제시됐던 하계 운항일정에서도 이 같은 상황들은 예견됐기 때문입니다.

올해 하계 운항편수는 코로나로 인해 해외노선이 중단되면서 국내선 운항이 몰린 지난해보다는 줄었고 코로나 이전 때보다 다소 증가한 수준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제주 기점 가장 많은 수요가 몰리는 김포 노선 등 전체 운항편수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주요 노선에서의 편수 부족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항공권 대란을 부추기는 노선이 주로 대도시권인 김포나 김해 등 노선임을 감안한다면, 하계 일정에선 지방노선들이 일부 증편됐을 뿐 김포와 김해노선은 지난해나 코로나 이전 때보다 줄어 좌석난과 가격 우려가 여전한 실정입니다.


■ 2분기 제주노선 감소세.. 여름 성수기까지 좌석난 등 예상

김포 뿐만 아니라, 전체 제주기점 운항편수는 4월 한 달(도착 기준) 6,745편으로 지난해 7,156편에 비해 411편이 급감했습니다.

코로나 이전 2019년(6,641편)에 비해 100여 편 많다고 하지만 그 4배 정도가 올들어 훌쩍 빠져버린 셈입니다.

2021년(7,356편)에 비해선 무려 611편, 10% 상당 줄어듭니다.

4월에 이어 5월(6,586편), 6월(6,330편) 2분기 국내선 편수는 지속 감소세를 이어가다 3분기 여름 성수기 반짝 늘어나는가 싶지만 6,500편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뚜렷한 증가 폭을 보여주진 못하는 실정입니다.

봄 관광에 이어 여름 성수기까지도 국내선 위축에 따른 내수시장 불안감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국적사 한 관계자는 "중화권 회복이 맞물려 5월부터 중단됐던 중국노선을 재개할 계획이고, 단체관광까지 허용되면 외국인 관광 부문이 활기를 띠면서 경영 정상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국제선 수익 폭이 큰 만큼, 대부분 기재들을 해외노선에 집중 투입해야 할 상황에서는 제주 등 국내선을 늘리는게 마냥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때문에 앞으로 도민이든 관광객, 나들이객들에 항공권 가격 체감수위를 낮추거나, 좌석난 부담을 덜어내기가 쉽지 않으리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여행업계 관계자는 "다음 달까지도 단체수요나 그룹수요가 계속 생겨나고는 있지만 좌석 잡기가 수월하지 않은데다 가격도 만만치 않은게 사실"이라면서 "3월도 주춤했던 내국인 관광객들이 제법 들어왔고, 앞으로도 어느 정도 수요를 기대하지만 얼마나 항공 공급이 원활할지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지난 1월 101만 명에서 2월 104만 명으로 3.0% 늘었고, 3월도 2월과 비슷한 104만여 명 수준을 이어갔습니다.

전체 방문객은 해외노선 재개 등에 힘입어 1월 103만 명, 2월 105만, 3월 107만 여명으로 소폭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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