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 `화해의 바람` 부나…이집트와 시리아, 10여년 만에 정상회담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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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아랍권 국가들 사이에 '화해의 바람'이 불어올까.
이집트와 시리아 양국 정상이 10여 년만의 외교 관계 정상화를 위해 이달 말 만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2013년 무함마드 무르시 당시 이집트 대통령은 한때 시리아와의 외교관계를 완전히 단절한다고 선언하기도 했었다.
최근 아랍권에선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과 외교관계를 정상화한 데 이어 시리아와의 관계도 복원할 조짐을 보이는 등 뿌리 깊은 역사적 갈등을 해소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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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UAE 이어 이집트까지…아랍권 '화해 분위기'
중동의 아랍권 국가들 사이에 '화해의 바람'이 불어올까.
이집트와 시리아 양국 정상이 10여 년만의 외교 관계 정상화를 위해 이달 말 만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와 양국 간에 이와 관련한 사전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양국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전했다.
소식통들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이달 말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이 끝난 직후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일자와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양국 사이에선 실제로 최근 들어 화해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달 1일 파이살 메크다드 시리아 외무장관이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 사메 수크리 이집트 외무장관과 회담을 했다.
양국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시리아의 아랍연맹(AL) 복귀 가능성 등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7일 수크리 장관도 시리아 다마스커스를 방문해 알아사드 대통령과 만나 지진 구호 등을 논의했다.
시리아 고위 당국자가 이집트를 찾은 것은 2011년 시리아 정부의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 탄압과 내전 발발을 계기로 시리아가 AL에서 퇴출되고 이집트 등 주변국과의 관계가 크게 악화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2013년 무함마드 무르시 당시 이집트 대통령은 한때 시리아와의 외교관계를 완전히 단절한다고 선언하기도 했었다.
최근 아랍권에선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과 외교관계를 정상화한 데 이어 시리아와의 관계도 복원할 조짐을 보이는 등 뿌리 깊은 역사적 갈등을 해소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의 중재로 시리아와 협상을 벌인 끝에 외교 공관 재개설에 거의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UAE)도 지난달 아사드 대통령을 자국에 초청하는 등 관계 회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2월 6일 시리아 인접 튀르키예 남동부 지역에서 규모 7.8의 강진과 여진이 연이어 발생, 시리아 북서부가 초토화하자 중동 국가들이 앞다퉈 구호를 제공한 것도 관계개선의 촉매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 등 서방국과 카타르 등 일부 아랍 국가는 시리아와의 관계 회복을 주저하는 모양새다.
특히 미국은 최근 지진 피해 구호물품 등을 전달하면서도 시리아와의 관계 정상화는 아사드 정권이 자유선거를 시행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일각에선 시리아의 AL 복귀 가능성이 활발히 논의되는 현 상황은 중동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약화한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란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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