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어닝쇼크’ 속출 우려···현대차, 삼성전자 제치고 영업이익 1위 오르나

이윤주 기자 2023. 4. 2. 14:4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금리 여파 등으로 경영 환경이 나빠지면서 올 1분기 기업 실적 발표에서 ‘어닝쇼크(실적 충격)’가 속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현대차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1위에 오를 가능성도 점쳐진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일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 전문업체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발표된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을 집계한 결과 현재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증권사별로 2000억~1조4000억원에 분포해 평균치로는 7201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14조1214억원의 5% 수준으로 쪼그라든 수치로 반도체 부진의 영향이 크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4조3061억원보다도 82.3% 급감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밑돈 것은 14년 전인 2009년 1분기 5930억원이 마지막이다.

SK하이닉스도 2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하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3조7807억원 수준이다. 한국 경제 주력 산업인 반도체를 이끄는 기업들이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부진, 고객사 재고 조정 여파로 혹독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다른 업종도 경기 둔화를 피해가지 못하면서 적자를 기록하는 대기업들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영업손실을 1조390억원, 석유화학업체인 롯데케미칼의 1분기 영업손실 추정치는 1615억원 수준으로 적자를 예상했다.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7% 감소한 5355억원, 금호석유화학은 81.8% 급감한 819억원으로 각각 추산됐다. 철강도 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포스코홀딩스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전년 동기대비 72% 줄어든 6320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고유가로 호황을 누린 정유업계도 유가와 정제마진 급락에 실적 전망이 나빠졌다. 에쓰오일(S-OIL)의 1분기 영업이익은 5198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6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대적으로 호실적이 기대되는 분야는 자동차와 배터리 업종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2조7782억원, 2조127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32.4% 증가한 수준이다.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현대차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이다.

국내 1위 배터리 업체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2589억원보다 2배 가까이(92.8%) 늘어난 4991억원으로 추정된다. 삼성SDI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지난해 1분기보다 17.9% 늘어난 3800억원으로 증권가는 전망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