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한때 고교 라이벌에게 호된 신고식 안겨
일본 고교 시절 최고의 라이벌이었던 두 선수가 세계 최고의 야구 무대에서 맞붙게 됐다. 그리고 예상과는 달리 일방적인 판정승이 나왔다.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29·LA에인절스)가 MLB(미 프로야구) 데뷔전을 치른 고교 시절 맞수 후지나미 신타로(29·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게 호된 신고식을 안겼다.
오타니는 2일 열린 2023시즌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 경기(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세움)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렸다. 지난달 31일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선 뒤 이날엔 맹타를 휘두르는 괴력을 선보였다.
특히 이날 경기는 오타니와 후지나미의 투타 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오타니와 후지나미는 이미 MLB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선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지난달 1일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오타니는 2와 3분의 1이닝 무실점, 후지나미는 2이닝 무실점으로 나란히 호투했다. 당시 둘이 경기 시작 전에 웃으며 악수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둘은 일본 고교 시절 최고 유망주로 이름을 날리며 막강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2012년엔 일본 청소년 대표팀의 일원으로 서울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선의의 경쟁 구도를 구축했던 둘은 프로 입단 후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후지나미는 2013년부터 NPB(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유니폼을 입고 3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두는 등 에이스급 활약을 하고, 2015년엔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4승을 수확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동안 3년 연속 NPB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예도 누렸지만, 이후 성장세가 주춤했다. 코로나 사태 당시 대규모 파티를 벌이다 감염되고, 훈련 시간에 지각하는 프로답지 못한 모습으로 질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MLB 무대를 밟게 된 것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애슬레틱스와 1년 단기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반면에 오타니는 투타 겸업을 하며 NPB 무대를 평정한 뒤, 2018년 MLB에 진출했다. MLB에서도 초현실적인 투타 겸업으로 ‘야구의 아이콘’으로 우뚝 섰고 지난달엔 일본에 통산 세 번째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우승을 안겼다. 경기장에 있는 쓰레기를 행운의 징표라고 여기며 줍는 모습과 겸손한 언행 등으로 최고의 스타로 부상했다. 현재 몸값이 6억달러(약 78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범경기 후 약 한 달 만에 MLB 정규시즌 경기에서 맞붙은 둘의 대결에선 오타니가 판정승을 거뒀다.
후지나미는 1회초 오타니를 땅볼로 잡아내는 등 2이닝은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그러나 3회초 볼넷, 안타, 2루타, 안타를 연달아 허용하며 순식간에 2점을 내줬고, 이어진 무사 만루에선 오타니에게 1타점 좌월 적시타를 맞으며 계속 흔들렸다. 결국 후지나미는 3회초에만 6실점하며 강판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LA에인절스는 3회에만 애슬레틱스 투수진을 두들겨 11점을 뽑아냈고 결국 13대1 대승을 맛보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이날 후지나미의 기록은 2와 3분의 1이닝 5피안타 4탈삼진 8실점(자책). 이로 인해 평균자책점은 30.86으로 치솟았다. 오타니는 타율을 0.375(8타수 3안타)로 끌어 올렸고, 개막전에서 무실점 투구해 평균자책점은 아직 ‘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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