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아파트 매입 증가…25개월 만에 최대

최근 감소 추세를 보이던 20·30세대의 아파트 매입이 다시 늘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주택거래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20대 이하와 30대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은 31.96%로 30%를 넘어섰습니다.

이는 전월의 29.85%보다 2%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면서 지난 2021년 1월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대 수치입니다.

2030세대의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은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2법 시행 이후 전셋값이 급등한 2020년 12월 34%를 넘어섰지만 정부의 대출 규제와 지난해 금리 인상 이후 27∼28%대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말 15억 원 초과 고가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이 허용되고, 올해 1월 말부터 소득과 상관없이 9억 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 원까지 연 4%대의 고정금리로 빌려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이 신설되면서 실수요층의 대출 문턱이 낮아졌습니다.

특히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해서는 규제지역과 무관하게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80%까지 허용되고, 국민주택기금에서 지원하는 생애최초·신혼 디딤돌 구입자금대출 한도도 각각 2억 5천만 원에서 3억 원, 2억 7천만 원에서 4억 원으로 상향되는 등 청년층의 자금 조달이 쉬워지며 2030세대의 주택 구입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10월 26%까지 떨어졌던 서울 아파트 2030 매입비중은 지난 2월 34.7%로 올라서며 1월보다도 4%포인트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구별로 강서구의 2030 매입 비중이 54.7%로 전체 거래의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강서지역은 9억 원 이하 아파트가 많고 최근 시세보다 싼 급매물이 늘면서 젊은 층이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집값이 크게 하락한 경기도는 2030 매입 비중이 1월 32.7%에서 2월 36.4%로, 인천은 32.1%에서 33.1%로 각각 증가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송욱 기자songxu@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