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ndes.star] 뮌헨서 ‘23년간’ 살아남은 이유…멀티골 그리고 ‘흘려주기’

김희준 기자 2023. 4. 2.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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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에 23년간 남을 수 있었던 이유가 있다.

이때 뮐러는 자신에게 공을 달라는 제스처를 취하며 상대 수비수를 자신의 쪽으로 끌어냈다.

특히 스스로가 '공간연주자(Raumdeuter)'라고 칭할 만큼 놀라운 공간 이해도와 동료 활용은 뮐러가 뮌헨과 독일의 전성기에 주축으로 활약할 수 있게 만든 결정적인 요소였다.

이날도 뮐러는 여러 차례 진가를 발휘했고, 멀티골과 '흘려주기'를 통해 투헬 감독 아래서도 핵심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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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희준]


바이에른 뮌헨에 23년간 남을 수 있었던 이유가 있다. 토마스 뮐러가 자신의 클래스를 보여주며 토마스 투헬 신임 감독에게 첫 승을 선사했다.


뮌헨은 2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2-2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6라운드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4-2 대승을 거뒀다. 뮌헨은 1위였던 도르트문트(승점 53점)를 밀어내고 리그 정상(승점 55점)에 올라섰다.


‘승점 6점짜리’ 맞대결이었다. 뮌헨은 ‘감독 교체’라는 초강수까지 꺼내며 1위 탈환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도르트문트는 여기서 승리만 했다면 뮌헨과의 격차를 더욱 벌려 11년 만의 우승을 노려볼 수도 있었다.


경기는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그레고르 코벨 골키퍼의 실책이 너무도 치명적이었다. 전반 12분 다요 우파메카노의 롱패스를 코벨이 걷어내려다 헛발질을 했고, 공은 그대로 골문 안까지 들어갔다. 전반 초반 좋은 기세를 보였던 도르트문트는 ‘한 방’에 무너져내렸다.


이후에는 뮌헨의 축제였다. 주인공은 단연 뮐러였다. 뮐러는 전반 17분 코너킥 상황에서 놀라운 위치선정으로 마타이스 더 리흐트의 헤더를 허벅지로 돌려놓으며 점수차를 벌렸다. 전반 22분에는 르로이 사네의 중거리슛을 골키퍼가 쳐내자 빠르게 쇄도해 가볍게 추가골까지 만들었다. 결과적으로는 이 순간 승부가 갈렸다.


뮐러의 진가는 후반 4분에 나왔다. 사네가 왼쪽 패널티박스에서 반대편을 향해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보냈다. 이때 뮐러는 자신에게 공을 달라는 제스처를 취하며 상대 수비수를 자신의 쪽으로 끌어냈다. 그리고 사네가 패스를 건네자 반대편에서 킹슬리 코망이 침투하는 것을 알고 있던 뮐러는 그대로 공을 흘려보내 뮌헨의 쐐기골을 완성시켰다.


그가 뮌헨에서 지금껏 핵심으로 살아남은 이유다. 뮐러는 어느 한 방면이나 기술이 특출난 선수라기보다 평균 이상의 재능을 기가 막히게 활용할 수 있는 뛰어난 축구 지능을 가진 선수다. 특히 스스로가 ‘공간연주자(Raumdeuter)’라고 칭할 만큼 놀라운 공간 이해도와 동료 활용은 뮐러가 뮌헨과 독일의 전성기에 주축으로 활약할 수 있게 만든 결정적인 요소였다.


상기한 장면도 마찬가지다. 뮐러는 자신의 움직임에 대한 상대의 반응을 통해 공간이 창출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선수다.


자신이 침투할 때 가장 즐겨 쓰는 움직임에 이번에는 ‘변주’를 가했다. 뮐러는 중앙으로 들어가며 사네의 패스가 들어갈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만든 뒤, 공을 ‘흘려줌’으로써 자신에게 시선이 쏠린 상대를 허수아비로 만들었다. 동료의 움직임에 대한 파악과 믿음이 없었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플레이였다.


뮐러는 2000년 뮌헨의 유스팀에 입단한 뒤 23년간 그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언제나 자신이 뮌헨에 남아야 하는 이유를 실력으로 증명했다. 이날도 뮐러는 여러 차례 진가를 발휘했고, 멀티골과 ‘흘려주기’를 통해 투헬 감독 아래서도 핵심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김희준 기자 juny66@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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