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불과 6시간 만에' 치밀·대범했던 강남 납치→살해→유기 - 취[재]중진담

주진희,백길종 2023. 4. 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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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납치→살해→유기까지 불과 6시간
밤사이 경찰 추적 예상한 듯 '차량 바꿔타기, 옷 바꿔입기'
◇ “살려주세요” 발버둥에도 끌고가는 남성 2명

출처 : MBN뉴스7 (범행 당시)

강남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벌어졌던 대범한 납치극이 대략 42시간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살려주세요”라는 여성의 비명 소리에 지나가던 아파트 주민들이 발버둥치는 40여성을 끌고가는 남성 2명을 신고한 건 29일 밤 11시 46분 쯤.
경찰에 따르면, 목격한 신고자조차 “내가 이걸 신고를 해야 하는지 아닌지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로 대범한 납치였습니다. 누가 아파트 단지 앞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있고, 차량이 지나가는데 납치를 감행할 수 있을까요.

그러나 대략 42시간이 지난, 31일 오후 5시 40분쯤 강남 논현동의 한 건물에서 마지막 공범까지 체포되면서 납치, 살인 범죄는 막을 내렸습니다. 결국 피해 여성은 숨졌고, 납치범들은 붙잡혔지만 "도대체 왜 이런 범행을 저질렀는지, 누가 도움은 주지 않았는지" 아직 수사할 사항은 많이 남아있습니다.

◇ 피해자 사망까지 ‘단 6시간 정도’로 추정


출처 : MBN뉴스7

"남성 2명이 여성을 때리고 차량에 태웠다"라는 신고가 떨어지고 즉시 경찰은 코드0를 발령했다고 합니다. 코드0는 살인과 납치 등 중요사건 신고가 이뤄질 경우 출동하는 최고 수준입니다. 순찰차가 도착한 시간은 23시 53분쯤, 도착하자마자 신고자 이야기를 듣고 주변 CCTV를 확인해 끌고가는 모습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이후 피의자들은 어떻게 도망쳤고 경찰은 추적했을까요. 경찰이 밝힌 바를 토대로 재구성해봤습니다.
피의자들은 서울에서 대전으로 이동했고 대전에서 시신을 유기한 뒤, 렌터카로 갈아타고 청주로 가서 헤어지고 택시로 성남시로 이동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그 뒤를 실시간으로 쫓았습니다.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29일~30일
23:46 역삼동 → 00:12 서울톨게이트 → 00:41 용인터미널 사거리
→ (경찰, 00:52분 피의자들 차량 번호판 추적 완료, 00:56 차적주 피의자에게 벌금 부과 확인하고 벌금 일제 수배령을 내림 → 03:18 대전청에 차적지 주소 확인 요청)
06:00 전후 시신 유기 추정 → 06:55 대전 유성 IC 지남
→ (경찰, 대전을 지난 것을 확인하고 대전청에 차량 행적 확인 요청)
용의자들, 대전 대덕구서 차량을 버리고 렌터카로 빌림
→ (08:00쯤, 경찰 CCTV 속 차량을 대전에서 발견 범행 도구(망치 테이프 주사위 등)도 차량에서 발견)
청주 상당구 → 택시로 성남시 이동

31일
10:45 성남 모란역 역사에서 A씨 체포 → 13:15 성남 수정구 모텔에서 B씨 체포 → 17:40 강남에서 C씨 체포
→ (경찰, 17:35 대전 대청댐에서 피해여성 시신 발견)


출처 : MBN뉴스7

결국 납치로부터 피해자 시신이 유기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인 30일 06시까지 대략 6시간 정도밖에 안 걸린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이 납치 차량을 정확하게 파악하는데 1시간이나 걸린 데에는 '차종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보에 혼선이 있었기 때문으로 전해집니다. 신고자가 차종을 다른 종류의 세단이라고 말하면서, 최종적으로 납치 차량을 확인하는데 1시간이 소요됐다는 겁니다.

게다가 피의자들은 경찰의 차적 조회와 추적을 예상이나 한 듯, 차량을 바로 버리고 렌터카로 갈아탄 뒤, 청주에서는 택시로 다시 이동을 했습니다. 중간엔 옷도 사서 갈아입고 현금만 사용했다고 하죠. 치밀한 계획 범죄를 예상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 결국 금전적 이유로 범행? 청부살인 가능성도


출처 : MBN뉴스7

현재 체포된 피의자는 모두 3명입니다.
직접 범행에 가담한 A씨와 B씨는 배달대행 일을 하면서 서로 알게 된 사이라고 합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무직, B씨는 주류회사 직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A씨와 B씨는 피해자와 서로 모르는 사이입니다.

그래서 등장하는 인물이 공범인 C씨입니다. 경찰에 따르면, C씨는 피해자와 아는 사이이자, B씨와는 대학 동창입니다. 경찰은 C씨가 B씨에게 범행 대상을 고르고 도구도 전달해줬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B씨가 A씨를 설득해 범행에 가담시켰다는 거죠. 전형적인 계획범죄라는 겁니다. 경찰은 2~3달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사건 전날 A씨와 B씨는 서울로 올라와 범행 당일 피해자의 퇴근 시간을 기다리다가 몇 시간 후에 그를 납치한 지점이 그렇다는 설명입니다.

현재 B씨와 C씨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지만 A씨는 진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A씨는 B씨가 3,600만원 정도의 채무를 탕감해주겠다고 약속해 범행에 가담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경찰은 A씨의 진술을 토대로 피해 여성의 시신도 대전 대청댐 인근에서 31일 오후 5시 35분쯤 발견했습니다.

출처 : MBN뉴스7


경찰 설명을 종합해보면 이들은 피해 여성의 코인을 빼앗을 '금전적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르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6시간 만에 살인과 유기에 이르렀다는 점, 직접 범행을 저지른 사람들은 피해 여성과 모르는 사이라는 점에서 수사할 지점이 남아 있습니다.

이 점에서 경찰은 추가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MBN에 최소 2명의 공범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전했습니다. C씨는 중간 연결책일 뿐이고, 실제 살인 청부한 사람은 따로 있을 가능성을 둔 겁니다. 현재 피해 여성의 가족들과 금전적 관계가 얽혀 있는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출처 : MBN뉴스7 (체포 당시)

A씨와 B씨는 성남시에서, C씨는 서울 강남에서 모두 31일 검거됐습니다. 이들 3명에 대한 구속 여부는 내일 (3일) 결정됩니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내일 오전 11시 강도살인·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이들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진행합니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당일 오후 결정될 전망입니다.

‘취[재]중진담’에서는 MBN 사건팀 기자들이 방송으로 전하지 못했거나 전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들려 드립니다.

[주진희 기자 / jhookiza@naver.com, 백길종 기자 / 100road@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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