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5년은 짧다…중장기 제약바이오 육성책 절실

강중모 입력 2023. 4. 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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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산업이 우리나라 수출을 이끄는 반도체 산업의 뒤를 잇는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성과가 나오고 있어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4일 제3차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약 하나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10년, 15년이 소요되는 것은 예사인데, 지금까지 정부의 산업 육성 정책의 호흡이 빨라 제약바이오 산업과는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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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5년은 짧다…중장기 제약바이오 육성책 절실

제약바이오 산업이 우리나라 수출을 이끄는 반도체 산업의 뒤를 잇는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약바이오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성과가 나오고 있어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로서는 최초로 3조원 매출을 돌파했다. 2011년 설립 이후 불과 10여년 만에 이룬 성과로 짧은 사이 고속 성장을 이뤘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는 지난 10년 동안 국내외 시장에서 12조원 이상 처방되는 기록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전통제약사와 바이오벤처 등도 글로벌 시장에 먹힐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기술 수출에 성공하는 등 발전 가능성을 여실하게 드러내고 있다.

정부도 강력한 육성 의지를 갖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4일 제3차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지원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바이오헬스 강국 도약을 위한 정책이 담겼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약 하나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10년, 15년이 소요되는 것은 예사인데, 지금까지 정부의 산업 육성 정책의 호흡이 빨라 제약바이오 산업과는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업계도 산업의 육성을 추구하는 정부 정책에 환영하고 있지만 문제는 중장기적이고 실효적인 정책이 얼마나 빨리, 그리고 잘 만들어지는지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제약바이오 산업의 현장이 수요에 맞는 현실적인 후속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5년 뒤 세계 6대 제약바이오 국가 도약을 이번 정책의 목표로 제시했다. 속도감 있게 지원 정책을 펴며 산업의 발전을 정책이 주도적으로 이끄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제약바이오 산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목표를 달성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중장기 전략이 없다면 이번 정책도 5년이라는 짧은 '타임 리미트' 속에 이전 정부에서 추진했던 정책처럼 선언적인 이벤트에 그칠 수 있다. 1970년대 말 시작된 한국의 반도체 육성 정책이 지금의 K-반도체를 있게 했다. 윤 정부도 미래의 대한민국을 위해 장기적 안목과 역사적 사명을 가지고 세계 6대 제약바이오 강국의 주춧돌을 놓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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