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봄바람'…넥슨 가세한 韓 대표 게임들 글로벌 출사표
기사내용 요약
한국 대표 블록체인 MMORPG '글로벌 정조준'
넥슨 '메이플스토리'·컴투스 '크로니클' 등 주목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비트코인이 3700만원대를 회복하며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 한파를 견딘 국내 블록체인 게임 업계가 전 세계 게임 시장의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아시아 시장에서 인기 장르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나선다.
특히 시가 총액 27조원에 달하는 국내 게임업계 맏형 '넥슨'까지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가세하며 새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위메이드, 넷마블, 컴투스,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등 국내 게임사들의 대표 게임 IP(지식재산권)과 함께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블록체인 게임 대중화 시대를 열지 주목된다.
2일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쟁글에 따르면, 아시아 게임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다. 게임 이용자 수는 17억명을 초과해 전체의 55%에 달하고, 매출액 관점에서도 연간 720억 달러(약 94조원) 규모에 달해 전체 시장의 52%를 차지한다. 특히 액션 게임이나 전략 게임을 선호하는 서구권과 다르게 아시아 시장은 RPG 장르를 선호한다.
특히 MMORPG는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기 적합한 장르다. MMORPG는 유저가 자신의 캐릭터와 아이템을 소유하고, 가상 세계에서 다른 유저와 상호작용하며 게임 내 콘텐츠를 확장하는 구조를 가진 게임이다. 여기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면 유저에게 디지털 자산 소유권을 부여하고, 생태계 기여도에 따른 보상을 지급할 수 있다.
넥슨의 NFT 생태계 첫 게임 '메이플스토리 N'…韓 기대주
韓 블록체인 게임 선구자 위메이드…'미르4' '미르M' 글로벌 성과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는 사냥이나 퀘스트 등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한 NFT가 이용자간 자유롭게 거래되는 생태계를 지향한다. 첫 번째 핵심 프로젝트인 '메이플스토리 N'은 원초적인 아이템 드롭의 재미와 게임 내 인플레이션 억제를 통한 자산 가치 유지라는 MMORPG의 이상에 도전한다. 특히 '메이플스토리 N'은 게임 내에서 아이템(캐시)을 현금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상점이 없다는 점에서 블록체인 생태계가 지향하는 진정한 웹3(탈중앙 웹) 게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N'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사례를 창출한다면 국내 게임사들의 블록체인 게임 사업에도 긍정적인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돈 버는 게임(P2E)' 모델이 허용되지 않았는데, 메이플스토리N이 진정한 웹3(탈중앙화 웹) 게임의 모범 사례로써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다는 기대다.
국내 블록체인 게임 업계의 선구자는 위메이드다. 이 회사는 MMORPG '미르4'와 '미르M'를 국내를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다. 한때 P2E 모델로 돌풍을 일으켰던 '엑시인피니티'처럼 가상자산 채굴 수익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미르 IP를 활용한 MMORPG 재미에 집중한다는 전략으로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MMORPG '미르4'와 '미르M'의 경제를 블록체인으로 잇는 '인터게임 이코노미'를 구축했다. 장현국 대표는 "미르M 출시로 미르4의 유저 수와 매출이 늘어났다"면서 "이는 미르M과의 인터게임 이코노미와 인터게임 플레이가 만들어낸 이례적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이 외에도 위메이드는 자사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플레이'를 통해 '이카루스M', '다크 에덴', '뮤 레전드' 등 다수의 신작 MMORPG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컴투스 글로벌 히트작 '서머너즈 워' MMORPG로 블록체인 시장 도전
넷마블, MMORPG 이어 '모두의마블2'로 재도약 준비
'크로니클'은 MMORPG 경제 시스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형태의 P2O(Play to Own) 도입을 출시 전부터 준비했다. 컴투스는 '클로니클'이 글로벌 전체 시장에 출시되면 블록체인 버전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규창 컴투스 USA 대표는 "크로니클은 트리플A 게임이 블록체인 메인넷에 연동되는 첫 사례로서 지속가능한 웹3 게임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컴투스홀딩스도 기대 신작 MMORPG '제노니아'를 자사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전망이다. 제노니아 IP는 지난 2008년 이후 총 7개 시리즈로 출시돼 글로벌 누적 63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인기작이다. 특히 '제노니아2'는 한국 게임 최초로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국내 4대 게임사로 불리는 넷마블도 자사 IP에 블록체인을 접목한 MMORPG 'A3: 스틸얼라이브'와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를 출시했다.
쟁글에 따르면 'A3'는 블록체인 도입 후 매출 7배, 하루 순수 이용자 수(DAU) 6배, 잔존율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2의 나라' 역시 미국을 포함한 27개국에서 양대 앱마켓 매출 10위권에 안착하며 지난해 모바일 블록체인 게임 중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2분기에는 보드게임과 부동산 메타버스를 결합한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 출시도 앞두고 있다.
글로벌 누적 1억5000만 누적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넷마블의 대표 IP '모두의마블' 신작으로, 실제 지적도 기반 메타버스 공간을 게임 내 구현했다. 보드게임을 통해 보상을 얻으면 이를 기반으로 땅과 건물을 NFT로 거래하고, 부동산 투자를 통해 게임 토큰 형태의 배당을 받고, 현금화 하는 형태다.
넷마블 관계자는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는 단순 가상 부동산 거래가 아니라 보드게임과 결합한 게임이라는 게 기존에 출시된 타 블록체인 부동산 게임과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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