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안보리 의장석 앉는다…“만우절 농담 치곤 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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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평화·안보 유지가 목적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상임이사국 러시아가 순번에 따라 4월 순환 의장국을 맡게 되자, 우크라이나가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키슬리차 대사는 러시아가 의장국을 맡은 4월 한 달 동안 우크라이나가 안보리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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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지난 임기 땐 ‘우크라 침공’
국제 평화·안보 유지가 목적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상임이사국 러시아가 순번에 따라 4월 순환 의장국을 맡게 되자, 우크라이나가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디언은 우크라이나에서 14개월째 러시아의 침공이 진행 중이라는 점 등을 지목하면서 “이런 환경에서 러시아를 유엔 안보리의 ‘운전석’에 앉히는 것은, 만우절 농담치고는 잔인하다”며 “특히 주유엔 우크라이나 대표부에는 말할 것도 없다”고 개탄했다.
안보리는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5개 상임이사국과 2년마다 교체되는 10개 비상임 이사국으로 구성된다. 15개 이사국이 매월 돌아가며 의장국을 맡는데, 이번 4월은 러시아 차례다. 의장국은 특별히 강력한 권한을 보유하지는 않지만, 회의 일정 등을 정할 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러시아는 직전 의장국 임기 때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전력이 있다. 작년 2월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특수 군사작전’을 선포하던 바로 그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는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회의를 주재하고 있었다.
이번 달에는 안보리에 우크라이나 관련 회의가 예정돼 있지는 않다. 통상적인 유엔의 평화유지 활동 관련 보고 일정이 대부분이다. 다만 러시아는 의장국으로서 3차례 자국 주도 회의를 예정하고 있다. 이달 10일에는 “무기·군사장비 수출 규제와 관련한 협약 위반으로 발생하는 위협”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 등 서방 국가의 무기 지원을 문제삼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효과적인 다자주의’, ‘중동 상황’ 관련 토론회도 예정하고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 상임이사국과 이들 국가를 지지하는 비상임이사국들은 러시아가 주최하는 회의·행사 등에 참석하는 외교관의 급을 낮추는 방식 등으로 항의 의사를 표현할 것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다만 러시아가 의장국을 맡는다는 이유로 전면 보이콧과 같은 강력한 저항에 나설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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