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km 던지면 뭐하나…'8실점 와르르' 후지나미 "분한 마음 드는 데뷔전"

2023. 4. 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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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분한 마음이 드는 데뷔전이었다"

후지나미 신타로는 2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링센트럴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동안 투구수 55구,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8실점(8자책)으로 무너졌다.

후지나미는 2022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들겼다. 최근 몇 년 동안 일본에서의 성적이 뛰어났던 것은 아니었지만, 어릴 때부터 갖고 있던 '꿈'을 향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오클랜드와 1년 325만 달러(약 42억원)의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시범경기에서의 표면적인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후지나미는 5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하지만 18⅔이닝을 소화하면서 20개의 탈삼진을 솎아냈으나, 무려 17개의 볼넷을 내줬다는 점은 분명 흠이었다. 그리고 정규시즌에서도 제구 불안이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후지나미의 정규시즌 데뷔전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후지나미는 1회초 테일러 워드-마이크 트라웃-오타니 쇼헤이로 이어지는 에인절스의 상위 타선을 꽁꽁 묶으며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특히 고교시절부터 '라이벌'로 불렸지만, 유독 상대 전적에서 열세를 보였던 오타니를 범타로 돌려세우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에도 에인절스 타선을 깔끔하게 봉쇄했다.

문제는 3회였다. 후지나미는 시작부터 루이스 렝기포에게 볼넷을 내주며 퍼펙트 행진을 스스로 걷어찼다. 그리고 지오 우르셀라에게 안타를 내주며 실점 위기에 몰렸고, 로건 오호피에게 좌익수 방면에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하며 첫 실점, 워드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았다.

후지나미는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고, 트라웃에게 볼넷을 헌납하며 위기가 가중됐다. 계속해서 후지나미는 오타니에게 적시타를 맞아 3점째를 내준 후에야 앤서니 렌던에게 희생플라이 유도에 성공하며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다.하지만 후지나미의 흔들림은 멈추지 않았고, 렝기포에게 볼넷을 내준 1사 만루에서 제이크 램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은 후에야 마운드를 내려갔다.

후지나미가 강판된 후에도 승계주자는 여전히 존재했고, 책임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면서 후지나미의 실점은 총 8점까지 올라갔다. 후지나미는 데뷔 첫 등판에서 99.6마일(약 160.2km)의 빠른 볼을 뿌렸으나, 패배와 함께 평균자책점 30.86이라는 충격적인 수치를 남겼다.

일본 '스포츠 호치'에 따르면 후지나미는 "그동안 직구 위주로 던졌던 것이 너무 많이 생각나서 변화구 위주의 투구가 됐다. 조금 더 침착하게 직구 위주로 던졌다면 좋았을 것 같다. 이것이 첫 번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슬라이더에 툭 맞는 안타를 내준 뒤 변화구를 너무 많이 던졌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후지나미는 "공 자체는 나쁘지 않기 때문에 던질 공을 많이 생각하고 공부하다 보면 조금 더 잘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며 "분한 마음이 드는 데뷔전이었다. 후회를 하더라도 어쩔 수 없으니, 다음에 더 잘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후지나미 신타로.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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