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교체시간 5초 깎고 '친목질' 금지…야구 규칙 대폭 손질 왜?

김성휘 기자 2023. 4. 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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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한국 프로야구리그가 1일 개막한 가운데 올해 바뀐 규정이 눈에 띈다.

━메이저리그도 경기시간 단축 고민━KBO는 지난해에도 스트라이크존 조정, 스피드업 규정 등을 적용했다.

경기시간을 줄이는 노력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도 마찬가지다.

한편, KBO에 따르면 1일 전국 5개 구장에서 개막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경기 입장권이 모두 팔려 전 구장 매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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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개막 경기가 열리고 있다. 2023.4.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3 한국 프로야구리그가 1일 개막한 가운데 올해 바뀐 규정이 눈에 띈다. 경기 진행을 빠르게 해, 팬 입장에서 게임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문제를 보완하려는 조치다.

2일 야구계에 따르면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올 시즌부터 '스피드업' 즉 경기 진행속도를 올리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변화를 줬다.

대표적인 것이 감독이나 투수코치가 투수 마운드에 갔을 때 허용되는 시간이다. 기존 30초에서 25초로 5초 줄어든다. 25초에 심판이 "시간 됐다"고 통보하면 감독·코치는 즉시 더그아웃으로 돌아가야 한다. 아울러 '30초가 지난 시점에서 포수는 포구 준비를 완료해야 한다'는 규정도 추가했다.

타자 역시 타석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최소한 한 발을 타석 안으로 둬야 한다. 이 같은 항목들은 심판진의 고과 평가에도 반영하기로 해 보다 엄격한 시행이 예상된다.

시간끌지 마…투구 오래 걸리면 '볼' 판정
이는 득점이나 실점 상황에서 여러 명이 마운드에 모여 시간을 끄는 것을 제한하는 취지다. 타자에게도 타석에 발을 넣지 않고 배트를 점검하며 시간을 끄는 듯한 행동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2023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시즌 개막전에서 삼성 선발 뷰캐넌이 역투하고 있다. 2023.4.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투수가 12초 이내에 투구해야 한다는 규정도 점차 강화된다. 지난해까지는 이 규정을 한 차례 어기면 경고, 두 번째도 어기면 벌금 20만원에 볼 1개를 주는 판정으로 대응했다. 올해는 퓨처스 리그(2군)부터 경고 없이 곧장 볼 판정을 하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이 조항을 1군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5회 말이 끝난 뒤 양쪽 선수단이 필드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이른바 친목행위는 금지된다. 또 구단 관계자나 선수가 심판실에 출입하는 것도 막는다.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를 막는 것은 물론이고 경기진행을 1초라도 더 앞당기기 위해서다. 야구 경기가 다른 프로스포츠에 비해 길고, 자칫 지루할 수 있다는 걸 고려해서다.

메이저리그도 경기시간 단축 고민
KBO는 지난해에도 스트라이크존 조정, 스피드업 규정 등을 적용했다. 이에 2021년 정규시즌 한 게임당 평균 진행시간 3시간 14분이던 것이 지난 시즌 3시간 11분으로 3분 줄었다. KBO는 올해 이보다 6분 더 단축한 3시간 5분을 목표로 했다.

경기시간을 줄이는 노력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도 마찬가지다. 메이저리그는 2023시즌부터 '피치 클록(pitch clock)'을 도입한다. 이미 시범경기부터 주자가 없으면 15초, 주자가 있어도 20초 이내 투수가 공을 던져야 하는 피치 클록 규정을 도입했다.

그 결과 경기 시간이 26분 단축됐다고 미국 ESPN이 지난달 30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올해 MLB 시범경기당 평균 소요시간은 2시간 35분으로 지난해 평균 3시간 1분보다 줄었다.

한편, KBO에 따르면 1일 전국 5개 구장에서 개막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경기 입장권이 모두 팔려 전 구장 매진을 기록했다. 인천 SSG랜더스필드(2만3000명)가 가장 먼저 매진을 알렸다. 이어 서울 고척돔(1만6000명)과 잠실(2만3750명),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1만8700명),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2만4000명) 등의 입장권도 모두 팔렸다.

KBO리그가 10개 구단으로 확장된 2015년 이후로 개막전 전 구장 매진은 처음이다. 8개 구단 체제였던 2012년 정규시즌 개막전에 전 구장 매진을 달성한 바 있는데 11년만에 기록이 나온 것이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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