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남들 올려도 우린 내린다"… 오뚜기 `진짜쫄면` 가격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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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가 식품업계를 향해 물가안정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오뚜기가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하고 나서 주목된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직 원자재값 인상에 대한 부담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오뚜기처럼 제품가격 인하에 나서는 기업들이 계속해서 나올 경우, 정부는 이러한 기업들의 물가안정 기여도 등을 살펴 추후 이를 반영해줄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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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풀무원샘물 인상 철회
"정부, 물가안정 기여 반영해야"
최근 정부가 식품업계를 향해 물가안정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오뚜기가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하고 나서 주목된다.
2일 편의점 등 유통채널 판매 현장을 취재한 결과, 오뚜기는 자사 대표 제품 '진짜쫄면' 봉지면의 편의점 판매가격을 10.5% 내려 4월 1일부로 적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900원에 팔던 진짜쫄면 봉지면 낱개 가격을 1700원으로 내렸고, 7600원에 팔던 진짜쫄면 봉지면 4입 제품은 6800원으로 판매가를 인하했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최근 해당 제품의 가격을 재검토했고, 이 같이 가격을 내려 팔기로 결정했다.
식품기업이 원부자잿값 인상에 따른 부담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품가격을 인하한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2010년 오리온이 스낵, 비스킷 등 일부 제품가격을 4~14% 수준으로 인하한 적이 있으나, 당시엔 원재료의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내린 결정이었다.
오뚜기의 이번 가격 인하가 그동안 원부자잿값 인상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올려오던 식품업계에 있어 흐름을 크게 바꿔놓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반복된 가격인상 자제 압박에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속도조절에 들어가는 양상이 나타나던 터였다. 원부자재 인상 이유로 가격 인상을 이어가던 CJ제일제당, 풀무원샘물 등이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 1일부로 단행하려던 편의점 판매용 고추장·조미료 등의 제품 출고가 11% 인상 계획을 백지화했다. 풀무원샘물도 지난달부터 생수 출고가를 5% 올릴 계획이었지만 철회했다.
4월 편의점 채널에서 아이스크림과 초콜릿 등 주요 제품 가격을 대폭 인상할 계획이던 롯데제과도 현재 가격인상 보류를 검토 중이다.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도 당분간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고물가 속에 이어지고 있는 가격 인상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고 있는데다, 정부 또한 가격인상을 자제하라는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어 가격 인상 계획을 그대로 밀어붙이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추경호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6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주요 먹거리 가격안정을 위해 정부도 식품 원재료 관세 인하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관련, 업계도 생산성 향상 등 원가 절감을 통해 인상 요인을 최대한 흡수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지난 2월 28일 식품업계와 가진 물가안정 간담회에서 "상반기에는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아직 원자재값 인상에 대한 부담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오뚜기처럼 제품가격 인하에 나서는 기업들이 계속해서 나올 경우, 정부는 이러한 기업들의 물가안정 기여도 등을 살펴 추후 이를 반영해줄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글·사진=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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