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쓰지 않은 여성 자비 없이 기소하겠다”…이란 사법부 ‘경고’

최준영 기자 2023. 4. 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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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법부 수장이 히잡을 쓰지 않고 공개석상에 등장하는 여성들에 대해 '자비 없이' 기소하겠다고 위협했다고 가디언이 이란 현지언론을 인용해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BBC는 "이란에서는 여성들이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쓰지 않는 것은 불법이지만, 대도시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히잡 없이 돌아다닌다"며 "법에 대한 분노와 좌절이 이란 사회에서 반대 의견을 이끌어 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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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법부 수장’인 에제이 대법원장 “히잡 거부, 가치에 대한 적대감”
히잡 미착용 여성 2명 구금…요거트 담긴 양동이 공격받기도
히잡을 쓰지 않은 이란 여성들이 테헤란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AP뉴시스

이란 사법부 수장이 히잡을 쓰지 않고 공개석상에 등장하는 여성들에 대해 ‘자비 없이’ 기소하겠다고 위협했다고 가디언이 이란 현지언론을 인용해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란 정부의 강제적인 히잡 법을 강화한 내무부 성명이 이번 주에 발표된 데 이어, 골람 호세인 모세니 에제이 이란 대법원장이 경고에 나선 것이다.

현지 언론들은 "에제이 대법원장이 히잡을 거부하는 것에 대해 ‘(우리) 가치에 대한 적대감과 같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그런 변칙적인 행위를 저지른 사람들은 처벌을 받는다. 자비 없이 기소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 처벌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말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에제이 대법원장은 "법 집행관들이 종교법에 어긋나고 공공장소에서 발생하는 명백한 범죄와 모든 종류의 이상 행위를 사법 당국에 회부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에제이 대법원장의 공개 경고 후 실제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여성 2명이 구금됐다. BBC에 따르면 공공장소에서 머리를 가리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두 명의 여성이 한 남성으로부터 요거트 공격을 받은 후 이란에서 체포됐다.

현지에서 확산하고 있는 관련 동영상에는 상점 안에 있는 여성들이 직원의 서비스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후 지나가는 중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여성들에게 걸어와 말을 걸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서 그는 선반에서 요거트가 담긴 것으로 보이는 양동이를 꺼내 화를 내며 여성들의 머리 위로 던졌다. 이 남성은 상점 주인에 의해 밖으로 쫓겨났다.

이란 사법부는 두 여성이 머리카락을 보였다는 이유로 구금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 남성은 또한 공공 질서를 어지럽힌 혐의로 체포됐다고 덧붙였다. BBC는 "이란에서는 여성들이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쓰지 않는 것은 불법이지만, 대도시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히잡 없이 돌아다닌다"며 "법에 대한 분노와 좌절이 이란 사회에서 반대 의견을 이끌어 냈다"고 보도했다.

최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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