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작은 구멍가게였을 뿐”…문닫는 아마존 고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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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차로 한 시간 여를 달려 찾은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의 한 아마존 고(Amazon Go) 매장.
한두 명씩 매장을 찾긴 했지만, 폐점을 앞두고 호기심에 들른 듯한 느낌이었다.
아마존은 일부 아마존 고 매장의 폐점 이유로 부진한 실적을 들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해 뉴욕, 시애틀 등에서 8곳의 아마존 고 매장을 폐점함에 따라 미국 내 아마존 고 매장은 20곳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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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진열대..계산절차 생략 외 차별점 찾을 수 없어
아마존 “아마존 고 포기 아냐..계속 발전시킬 것”
입구에서 아마존 앱을 열어 QR코드를 찍고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간단한 스낵이라도 먹어볼까 했지만 진열대는 거의 텅 비어 있었다. 결국 2.89달러짜리 커피를 한 잔 마시기로 했다. 커피는 스타벅스 원두를 사용하고, 사이즈에 관계없이 가격은 모두 같았다. 터치패드를 이용해 원하는 커피를 선택한 뒤 ‘아마존 고’라고 적힌 종이컵에 커피를 내렸다. 커피를 들고 앉은 창가쪽 자리엔 “미안하지만 우리는 2023년 3월31일까지만 영업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여럿 붙어있었다. 매장은 오후 5시에 완전히 문을 닫았다.
그러나 아마존 고는 기대와 달리 기존 편의점과 차별화를 하지 못한 채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았다.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계산대에 줄을 설 필요가 없다는 것 이외에 특별한 점이 없었다는 것이다. 미국 내 다른 편의점들이 각종 쿠폰을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달리 실제로 찾은 아마존 고 매장에서는 특별함을 느낄 수 없었다.
이날 폐점 소식을 듣고 일부러 매장을 찾았다는 애니(39)는 “계산하지 않고 나가는 경험은 신기하다”면서도 “그저 작은 편의점일 뿐 특별히 다른 점을 찾을 수 없다. 물건이 너무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유행으로 공격적인 확장이 불가능해진 점 역시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당초 아마존은 2020년 말까지 아마존 고 매장을 약 15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해 뉴욕, 시애틀 등에서 8곳의 아마존 고 매장을 폐점함에 따라 미국 내 아마존 고 매장은 20곳만 남았다.
아마존은 아마존 고 운영을 포기하는 것은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아마존 고 매장을 계속 발전시키면서 어떤 위치와 기능이 고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연구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아마존은 올들어 두 차례에 걸쳐 1만8000명에 달하는 해고 계획을 발표하고, 버지니아주 제 2본사 공사 중단을 발표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선 바 있다.
김혜미 (pinns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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