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고교시절 라이벌’ 후지나미 상대로 판정승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고교 시절 라이벌’ 후지나미 신타로(오클랜드)의 빅리그 데뷔전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오타니는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링센트럴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와 방문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경기는 오타니와 후지나미의 투타 맞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둘은 고교 시절 최고의 유망주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2012년 일본 청소년 대표팀의 ‘원투펀치’로 서울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에 입단한 뒤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고 오타니는 먼저 MLB에 진출한 뒤 세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후지나미는 한신에서 10년을 활약한 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으로 오클랜드와 1년 계약에 합의했다.
지난 달 1일 시범경기에서 오타니와 후지나미는 선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오타니는 2.1이닝 무실점, 후지나미는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오타니와 후지나미는 딱 한 달 만에 MLB 정규시즌 경기에서 타자와 투수로 다시 만났다.
1회 1루 땅볼로 물러난 오타니는 2-0으로 앞선 3회초 1사 만루 기회에서 후지나미의 2구째 바깥쪽 높은 직구를 부드럽게 밀어 쳐 왼쪽 담장을 직접 때리는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후지나미는 이후 크게 흔들리며 난타당했고, 3회를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에인절스는 3회에만 11득점 하며 승부를 갈랐다. 에인절스는 13-1로 대승했다.
오타니는 6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던 개막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고, 시즌 타율은 0.375(8타수 3안타)로 끌어올렸다. 후지나미는 2.1이닝 5안타 3볼넷 4삼진 8실점으로 혹독한 데뷔전 성적표를 받았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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