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점→15.8점’ 나성호가 생각하는 단국대 부진 이유는?

이재범 2023. 4. 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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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개인적으로 기본적인 리바운드나 수비를 지키지 않고 공격에서 욕심을 내서 팀으로 무너지고, 팀이 무너지니까 실수를 하면 더 위축되는 악순환이 나온다.”

단국대는 2023 KUSF 대학농구 U-리그 남자 대학부에서 1승 3패로 출발이 좋지 않다. 석승호 단국대 감독은 그럼에도 충분히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앞으로 남은 10경기에서 비슷한 성적의 팀과 맞대결에서 이기면 8위 이내 성적이 가능하다고 여긴다.

단국대의 팀 성적과 상관없이 나성호(188cm, F)가 돋보인다. 수비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나성호가 이번 시즌 4경기 모두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하며 평균 15.8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평균 8.1점이었던 걸 감안하면 득점력이 두 배 가량 더 좋아졌다.

그 밑바탕에는 3점슛이 자리잡고 있다. 나성호는 지난 시즌 3점슛 성공률 27.0%(10/37)를 기록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42.9%(9/21)로 대폭 끌어올렸다. 더구나 지난 시즌 14경기에서 10개 성공한 3점슛을 이번 시즌에는 4경기 만에 9개 집중시켰다. 고려대와 시즌 첫 경기에서 하나도 넣지 못했지만, 이후 3경기 연속 3점슛 3개씩 터트렸다.

지난달 31일 고려대와 맞대결에서 47-82로 패한 뒤 만난 나성호는 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고 하자 “수비를 많이 준비했는데 그런 게 잘 지켜지지 않았다. 잘 나가다가 금방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단국대는 지난 2월 대만 전지훈련을 다녀왔는데 그 이후 부진의 늪에 빠졌다는 의견이 나온다.

나성호는 “대만을 다녀온 뒤 전체적으로 멘탈이 흔들렸다. 우리가 잡아야 할 문제라서 우리끼리 이야기를 많이 하고 하나된 조직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기본적인 리바운드나 수비를 지키지 않고 공격에서 욕심을 내서 팀으로 무너지고, 팀이 무너지니까 실수를 하면 더 위축되는 악순환이 나온다”고 했다.

고려대에는 홍대부고에서 한솥밥을 먹던 박무빈, 김태훈, 박준형, 김민규 등이 포함되어 있다. 나성호는 이들과 때론 매치업을 이루기도 했다.

나성호는 “홍대부고에서 너무 끈끈하게 가족처럼 지내던 선수들이 다른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하니까 (졸업한지) 4년이 지난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며 “잘 하는 플레이를 보면 나도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승부욕도 생겨서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된다”고 했다.

지난 1월 동계훈련 기간 중 만났을 때 “꾸준하게 3&D로, 수비에서 내 장점을 보여주고, 3점슛도 자신감 있게 플레이를 할 거다”고 말했던 나성호는 이번 시즌 득점력이 돋보인다고 하자 “감독님, 코치님께서 조언을 잘 해주셔서 잘 되었고, 자신있게 슛을 던지고, 림부터 보라는 기본을 강조하셔서 그걸 이행하고, 지키려니까 공격이 잘 되는 듯 하다”고 했다.

발목 부상을 당한 신입생 길민철은 정규리그에서 더 이상 출전하기 힘들 듯 하다. 높이가 더욱 낮아진 단국대는 더 탄탄한 수비를 펼쳐야 한다.

나성호는 “수비를 할 때 옆으로 따라가서 뚫리는 경우가 많다. 수비를 정면으로 서서 안 뚫리려고 하고, 로테이션을 돌지 못해 쉬운 득점을 주는 경우도 있다”며 “돌파를 할 때도 미리 끊거나 로테이션을 돌아서 패스를 가로채는 등 조직적인 수비를 더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경도와 이두호가 좀 더 살아나야 단국대도 좀 더 나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

나성호는 “너무 위축되어 있어서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팀 스포츠라서 개인 공격력보다는 우리 팀 수비부터 집중해서 한다면 좋은 경기력을 되찾을 수 있을 거다”고 했다

고려대와 두 차례 맞대결을 끝낸 단국대는 앞으로 10경기를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서 팀 성적이 달라진다.

나성호는 “예전 단국대하면 끈끈한 수비를 한 뒤 빠른 역습을 이어나갔는데 다시 단국대 팀 컬러를 되찾아서 경기를 임하면 플레이오프 진출에 도움이 될 거다”며 “단국대 컬러를 보여주는 경기를 하도록 준비와 노력을 많이 해서 단국대를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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