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에 난도질된 이석성 소설 '제방공사'…일본어로 첫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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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쌀을 수탈하려는 조선 총독부의 탄압과 우리 민족의 저항을 다룬 소설 '제방공사(堤防工事)'가 일본어로 처음 번역돼 소개됐다.
나주학생운동기념관은 일본 잡지 '시와 사상' 4월호에 이석성 작가의 소설 '제방공사'를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가 일본어로 최초 번역해 게재했다고 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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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일제강점기 쌀을 수탈하려는 조선 총독부의 탄압과 우리 민족의 저항을 다룬 소설 '제방공사(堤防工事)'가 일본어로 처음 번역돼 소개됐다.
나주학생운동기념관은 일본 잡지 '시와 사상' 4월호에 이석성 작가의 소설 '제방공사'를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가 일본어로 최초 번역해 게재했다고 2일 밝혔다.
'제방공사'는 일제강점기 나주에서 조선 총독부가 쌀 수탈을 위해 제방공사를 진행하는 현장에서 탄압을 견디다 못한 조선인 주인공이 동료 노동자들을 선동해 봉기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독립유공자이며 소설가로 알려진 이창신(1914∼1948)이 이석성이라는 필명으로 1934년 신동아에 게재했다.
작가 이석성이 1931년 나주에서 제방공사가 실시되는 현장을 목도하고 집필한 만큼 리얼리티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총독부는 주인공이 봉기에 대한 결의를 다지는 곳까지만 게재하고, 봉기가 전개될 것으로 추정되는 신동아 12월호 분량(3회)은 제목이 실린 첫 장을 복자(伏字·글자를 보기 어렵게 만드는 것) 처리 후 전면 삭제해 미완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이창신의 아들 이명한 원로 소설가를 통해 해당 작품을 접해 연구한 김정훈 교수는 신동아 10~12월호의 원문, 이승철 시인의 '이명한 작가의 삶과 그 문학적 생애'에 실린 제방공사 현대문 등을 토대로 번역을 했다.
김 교수는 '저항시에서 저항소설로' 제목의 취지문도 함께 잡지에 게재했다.
김 교수는 "이석성이 1932년에 작성한 시 '우리들의 선구자 말라테스타를 애도한다'에 반영된 자유와 독립을 향한 정신이 소설 '제방공사'의 세계에서도 변함없이 구현되고 있다"며 "이석성의 정신과 사상을 일본에도 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번역 작업의 동력이었다"고 밝혔다.
'제방공사'를 읽은 사와다 아키코(澤田章子) 프롤레타리아문학 평론가는 "소설 '제방공사'가 어떠한 반향을 부를지, 일본의 프롤레타리아문학 작품과의 공통성과 이석성의 아나키즘의 발전에 눈길이 쏠린다"고 평가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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