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앤스톡] '실적·현금흐름 개선' 켐트로스… LFP 확대 기대감까지

켐트로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켐트로스 홈페이지 캡처

소재 업체 켐트로스가 지난해 실적 및 현금흐름 개선에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주요 배터리 3사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추진하는 점을 감안, 향후 성장 가능성도 크다는 평가다. 켐트로스는 LFP 배터리에 사용되는 이차전지 전해액 첨가제 등을 생산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켐트로스는 지난해 매출 570억원, 영업이익 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0%, 영업이익은 15.8% 늘었다. 켐트로스는 2021년 매출 483억원, 영업이익 38억원을 거둔 바 있다.

켐트로스 실적 개선 배경에는 정보기술(IT) 소재 사업이 있다. 켐트로스 사업은 크게 이차전지 전해액 첨가제 등 IT 소재와 의약 및 폴리머 소재 등으로 나뉘는데 지난해 3개 사업 부문 중 IT 소재에서만 내수·수출 모두 매출이 증가했다. IT 소재는 지난해 내수 164억원, 수출 103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보다 각각 14.7%, 106.0% 확대됐다. 의약 소재는 같은 기간 내수 매출이 12억원에서 38억원으로 216.7% 늘었으나 수출은 이뤄지지 않았다. 폴리머 소재는 내수와 수출이 각각 11.5%(130억원→115억원), 29.4%(68억원→48억원) 줄었다.

켐트로스의 실적 상승은 현금흐름 개선으로 이어졌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입이 2021년 39억원에서 2022년 48억원으로 23.1% 확대됐다.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같은 기간 181억원 유입에서 21억원 유출로 전환됐다. 외부에서 자금을 빌리다가 돈을 갚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켐트로스는 2021년 1억750만원을 단기차입하고 9180만원의 단기차입금을 상환했는데 지난해에는 단기차입으로 2억6040만원을 빌리고 3억6830만원을 갚았다. 2021년에는 전환사채를 통해 200억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켐트로스는 올해에도 실적 개선에 성공할 전망이다. 배터리 시장 확대로 이차전지 전해액 첨가제 판매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켐트로스가 판매하는 이차전지 전해액 첨가제는 배터리 충전 용량 확보, 과충전 방지, 수명 및 안정성 개선 등의 기능을 한다. 켐트로스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27.1%가 이차전지 전해액 첨가제에서 나왔고 그 외 품목은 1%대에서 10% 안팎의 비중을 차지했다.

주요 배터리 업체들이 LFP 배터리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도 향후 켐트로스 실적 개선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LFP 배터리의 단점으로 꼽히는 낮은 에너지밀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이차전지 전해액 첨가제 함량을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인터배터리 2023에서 LFP 배터리를 선보였고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LFP는 중요한 플랫폼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켐트로스는 전해액 제조사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에 첨가제를 공급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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