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셀러에도 '로켓배송' 붙는다…패션 매출도 '쿠팡'할까
로켓그로스는 쿠팡의 풀필먼트서비스(CFS)를 활용해 오픈마켓 셀러들에게 로켓배송과 유사한 빠른배송 서비스를 지원하는 3자 물류(3PL) 서비스다.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주로 제트배송으로 노출된다. 로켓그로스 패션팀은 지난해 말 신설된 조직으로 오픈마켓 중에서도 패션 분야를 키우기 위한 곳이다.
쿠팡은 그동안 직매입을 통해 상품군을 넓혀 왔지만, 패션은 직매입이 어려운 시장이다. 다양한 소비자 취향에 맞춰 색상, 사이즈별로 상품을 구비해야 하므로 재고 위험이 높다. 쿠팡 입장에서는 규모가 큰 카테고리인 패션 시장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사업 위험을 낮출 필요가 있다.
이는 최근 쿠팡이 로켓그로스 정책을 전격 변경한 것과 맞물린다. 쿠팡은 '판매가'에 일률적으로 적용했던 판매 수수료를 △판매수수료 △입출고요금 △배송요금 △보관요금 등으로 세분화하면서 '상품의 크기'와 '수량 1개당 요금'을 계산식에 넣었다. '부피가 작은 상품을 비싸게 팔 때' 판매자가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쿠팡은 로켓그로스 적용 카테고리로 △패션의류잡화 △가전 △뷰티 △가구·홈데코 △생활용품 등을 예로 들고 있다.
기존 패션 플랫폼들도 쿠팡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쿠팡이 로켓그로스로 일단 패션 사업 규모를 키운 뒤 브랜드 패션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위주 전략으로는 버티컬 패션 플랫폼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 신규 셀러들을 끌어들여 성장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쿠팡은 2020년 패션 전문관 C.에비뉴를 론칭해 브랜드를 입점시켰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C.에비뉴에 입점한 브랜드는 1300여개까지 늘었다가 현재 800여개로 줄었다. 쿠팡에서 단독 유치한 패션 브랜드를 뜻하는 '쿠팡 온리 패션'도 현재 21개에 불과하다. 또 다른 패션업계 관계자는 "패션 사업은 상품 셀렉션과 인식이 중요하다"며 "사람들이 대형마트에서 옷을 잘 사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다만 쿠팡은 기존 정률제보다 수수료가 낮아지고 대행서비스 비용이 정해져 있어 소규모 셀러들에게는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쿠팡은 로켓그로스 정책 변경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상품 1개도 입고가 가능"하고 "실제로 사용한 만큼만 물류·배송 서비스 요금을 내면 된다"고 소개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박보검 맞아? 파격 패션에 '깜짝'…가죽재킷+반바지 어디 거? - 머니투데이
- 화난 이천수, ♥심하은에 "나가" 갈등 폭발…쌍둥이 훈육 결론은 - 머니투데이
- 승리와 스킨십→열애설 언급無…근황 전한 유혜원, 댓글창 폐쇄 - 머니투데이
- '더 글로리' 노브라 씬 어떻게 찍었나…배우가 털어놓은 비하인드 - 머니투데이
- '더 글로리' 악연, 현실에선 인연…임지연·이도현 '열애' - 머니투데이
- "37억 집도 해줬는데 외도에 공금 유용까지"…트리플스타 이혼 전말 - 머니투데이
- 게스트 태도에 화나 '녹화 중단시킨' 유명 MC…정형돈 목격담 - 머니투데이
- 젤렌스키 "북한군과 며칠 내 교전 예상…韓 방공시스템 원해" - 머니투데이
- 삼성전자 "HBM 파운드리, 자사 아닌 경쟁사에 맡길 수 있다" - 머니투데이
- 최윤범의 유증 승부수…하루만에 경영권 분쟁 '최대변수'로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