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챗GPT 사용지침 만든다…기밀유출 우려에 기업들 고민

장하나 2023. 4. 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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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 등 해외 일부 기업이 기밀 유출을 우려해 사내 챗GPT 사용 제한에 나선 가운데 삼성전자를 비롯한 일부 국내 기업에서도 챗GPT 오남용 우려나 핵심 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사내에서 챗GPT를 사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향후 회사 주요 기밀과 개인 정보 등의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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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대상 설문조사·오남용 경고도…포스코, 사내 플랫폼에 챗GPT 도입
미국·일본 등에선 사용 제한 기업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권희원 기자 =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일부 기업이 기밀 유출을 우려해 사내 챗GPT 사용 제한에 나선 가운데 삼성전자를 비롯한 일부 국내 기업에서도 챗GPT 오남용 우려나 핵심 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챗GPT [노드VP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현재 임직원을 대상으로 챗GPT 사용과 관련해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설문에는 챗GPT 사용 경험 여부를 묻는 것은 물론, 사내에서 챗GPT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향후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업로드 용량 제한이나 업무 PC 사용 제한 등의 내부 지침을 만들어 임직원에게 공유할 계획이다.

지난달부터 사내에서 챗GPT를 사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향후 회사 주요 기밀과 개인 정보 등의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아예 최근 게시판에 챗GPT 오남용에 대해 주의를 환기하는 메시지를 공지했다. 각 팀장이 팀원들을 대상으로 챗GPT 사용 가능 범위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반도체 업무 대부분이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만큼 자칫 보고서 등의 내부 정보를 올려 기밀을 유출하는 실수를 막기 위한 것이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자료사진]

포스코는 챗GPT를 통한 정보 유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오픈AI가 아닌 내부 인트라넷을 통해 챗GPT를 활용할 수 있는 경로를 마련해 임직원에게 안내하고 있다.

포스코의 사내 협업 플랫폼 '팀즈'에 챗GPT 기능을 도입해 내부 시스템 안에서만 챗GPT를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보안과 업무 효율을 동시에 강화한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기본적으로 사내망으로는 챗GPT를 사용할 수 없도록 막아놨다. 챗GPT 사용이 꼭 필요할 경우 보안성 검토를 별도로 받는 식으로 일부 허용하기는 하지만 원칙적으로는 제한하는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사내 게시물과 교육, 캠페인 등을 통해 수시로 사내 정보 보호와 유출 방지 등의 정보 보안 인식을 강조하고 있다.

인공지능 챗봇 (PG) [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이미 해외에서는 기밀 정보 유출을 우려해 챗GPT 사용을 제한하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챗GPT에 정보를 입력하면 AI가 이를 학습해 외부에 유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기업 인사 담당자 62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이 중 48%가 챗GPT 등 AI 챗봇 업무 활용 지침을 수립 중이라고 답했다.

최근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도이체방크 등 주요 월가 은행들은 챗GPT 등 AI 챗봇 사용을 제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최근 전 직원에게 챗GPT에 기밀 정보 입력 금지 등의 주의 사항을 통보했다. 어떤 업무나 용도에서 대화형 AI 사용이 가능한지 규정하는 규칙도 만들 방침이다.

미즈호파이낸셜그룹과 미쓰비시UFJ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챗GPT 등 대화형 AI를 업무에 이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밖에 파나소닉홀딩스 산하 파나소닉커넥트는 정보 유출 대책을 마련한 뒤에야 대화형 AI 활용을 허용했고, 후지쓰는 'AI 윤리 거버넌스실'을 설치해 대화형 AI 이용시 주의점을 환기하고 있다.

챗GPT [오픈AI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재계 관계자는 "워낙 챗GPT가 화제이다 보니 아직은 다들 한 번씩 사용해보고 배우는데 신경을 쓰는 분위기"라며 "정보 유출 우려 등에 대해서는 국내 기업도 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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