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율에 엑셀까지"...美 요구에 속 타는 기업들

윤해리 2023. 4. 2.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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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정부가 반도체 보조금을 지원받으려면 웨이퍼 수율과 현금 흐름 엑셀 파일 제출까지 요구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어떤 게 더 이득일지 주판을 따져 보고 있는데, 우리 정부도 업계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상무부가 공개한 반도체 보조금 신청 세부 지침입니다.

월별 웨이퍼 생산 능력과 생산 첫해 판매 가격, 단가 변경 등 세세한 자료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반도체 생산 수율입니다.

전체 생산품 가운데 합격품 비율을 의미하는 이 지표는 기업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사실상 '영업 기밀'이나 다름없습니다.

[박재근 /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술 학회장 : 정부가 개인 기업에 대해서 영업 정보를 요청하는 건 세계 어느 나라도 없습니다. 과연 보조금을 받기 위해 영업 정보를 다 공개를 해야 하는 건지 기업체 입장에서는 상당히 곤혹스러운 겁니다.]

또 초과 이익 환수를 위해 기업의 예상 현금 이익과 대차대조표를 엑셀 파일 형태로 제출하도록 했는데,

'최악은 면했다'며 한숨 돌렸던 우리 기업들은 또다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SK하이닉스 박정호 대표이사 부회장은 미국에 첨단 패키징 공장 설립 계획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보조금 신청 여부에 대해선 고민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공식 입장을 내놓진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보조금으로 얻는 혜택이 얼마나 될지 따져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조금 신청은 이미 시작됐지만, 국내 기업들은 최대한 협상 상황을 지켜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계획입니다.

정부가 미국 상무부와 추가 협상을 통해 요건을 완화하는데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업계 우려를 충분히 청취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에 과도한 피해가 없도록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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