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전약후] ‘진토닉’ 탄생시킨 말라리아치료제 ‘퀴닌’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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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나나무 속에서 발견한 '퀴닌'은 에이즈, 결핵과 함께 인류 3대 감염병으로 꼽히는 말라리아를 치료한 최초의 약물이다.
이제는 클로로퀸 성분 등 치료 효과가 높은 약물이 더 널리 쓰이지만 과거 인류가 가진 유일한 말라리아 감염 해법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퀴닌의 화학구조를 단순화한 후속 약물들이 개발된다.
이같은 말라리아 치료제 등은 혈액 속 면역물질에도 영향을 줘 말라리아 이외에도 류머티즘 관절염이나 루푸스 신염과 같은 질환에도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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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등 일부 면역 과다 염증 질환에도 쓰여…코로나 치료 가능성도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키나나무 속에서 발견한 '퀴닌'은 에이즈, 결핵과 함께 인류 3대 감염병으로 꼽히는 말라리아를 치료한 최초의 약물이다. 이제는 클로로퀸 성분 등 치료 효과가 높은 약물이 더 널리 쓰이지만 과거 인류가 가진 유일한 말라리아 감염 해법이었다.
말라리아는 육안으로 식별되지 않는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가 사람의 피를 빨때 모기에 있던 원충이 사람 혈액 속으로 침투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다른 감염병과 달리 모기를 매개로 발생하기 때문에 감염을 막기도 예방하기도 쉽지 않다.
모기를 통해 사람 혈액 속에 들어온 원충은 적혈구에 기생하며 헤모글로빈을 영양분으로 번식한다. 영양분을 빼앗긴 적혈구는 파괴되고, 이때 손상된 헤모글로빈이 독성물질로 변해 혈액으로 들어가 고열을 일으킨다.
퀴닌은 말라리아 원충이 헤모글로빈을 분해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기전을 갖는다. 이를 통해 원충은 번식을 하지 못하고 적혈구 파괴를 통한 고열 등 증상이 발생하는 것을 막는다.
이 약은 프랑스의 연구자 피에르 조제프 펠레티어와 조제프 카방투를 통해 약물 결정의 형태로 자리잡았다. 이전까지는 퀴닌 성분이 많은 키나나무의 껍질을 말려 사용했다.
실제 영국은 인도 식민 지배 시기에 군인들의 말라리아 감염 치료를 위해 이 키나나무 껍질을 이용했다. 그러나 키나나무 껍질은 가루 형태로 먹기 어렵고, 물에도 잘 녹지 않아 복용법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물 대신 토닉워터에 가루를 녹이고, 진과 라임 등을 넣어 쓴 맛을 줄여 마시는 방법이 유행했다. 칵테일 '진토닉'이다. 단, 이러한 방법으로는 균일한 약물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던 만큼 현재 화학의약품과 같은 인공 합성법이 개발됐다.
인공 합성으로 퀴닌 생산이 가능해진 것은 1944년이었다. 퀴닌의 인공 합성이 갖는 의미는 대량 생산을 통한 치료제 공급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당시 기술로는 이 퀴닌의 인공 합성을 하는 방법을 확인했을 뿐 세계적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이유로 퀴닌의 화학구조를 단순화한 후속 약물들이 개발된다. 클로로퀸, 메플로퀸, 퀴나크린 등이 대표적인 성분이다. 단, 이들 역시 장기 복용 시 내성이 생겨 치료 반응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후로 항생 효과를 강화한 개량된 말라리아 치료제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아모디아퀸, 프리마퀸, 메플로퀸 등이 퀴닌 이후 나온 대표적인 약으로 평가된다. 또 중국에서는 개똥쑥 성분을 활용한 약물 '아르테미시닌'이 나오기도 했다.
이같은 말라리아 치료제 등은 혈액 속 면역물질에도 영향을 줘 말라리아 이외에도 류머티즘 관절염이나 루푸스 신염과 같은 질환에도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최근에는 코로나19 치료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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