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숙박업소 "3만원 할인 쿠폰 고맙지만, 에어컨 요금 어쩌나"
공공요금 등 부담 완화할 방안도 검토돼야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코로나 집합 금지가 해제되고 지역 축제에 오는 외국인 손님도 늘고 있어요. 할인쿠폰까지 발행되면 더 나아지겠죠."
경남 창원에서 소규모 비즈니스 호텔을 운영하는 서모씨는 4월을 기대 중이다. 야외 마스크 해제 등 방역조치가 완화되고 지역 축제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경영 여건이 그나마 나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행비 할인 등 정부 대책이 추가되면 코로나 전만큼은 아니더라도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서씨는 "예전에도 정부에서 숙박할인 행사 등을 진행할 때면 잠깐이지만 손님이 증가하는 걸 경험했다"며 "축제가 있는 4월을 포함해 봄철이 한 해 매출의 20~30%를 차지해 이 시기를 잘 보내는 것이 중요한데 이번 지원이 예정대로 잘 이뤄지면 숨통이 좀 트일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 활성화를 핵심으로 한 정부 내수 대책이 발표된 이후 숙박업계에 종사하는 소상공인들은 그나마 한숨을 덜었다는 분위기다. 숙박할인 행사 등 주요 내수 활성화 정책이 연휴가 몰린 4~5월에 예정돼 있어 매출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내수 대책'에 따르면 정부는 최대 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숙박, 레저 등 필수 여행비를 할인하고 국내휴가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중 숙박시설 할인은 연휴가 몰린 4~5월 최대 100만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네이버, 야놀자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서 숙박 상품을 결제하면 3만원을 할인해주는 식이다.
서울 관악구에서 중소규모 호텔을 운영하는 윤모씨 역시 방문객 증가를 기대하긴 마찬가지다. 윤씨는 "우리 업소의 경우 온라인 플랫폼으로 예매하는 비율이 체감상 80% 정도 된다"며 "예전에도 정부에서 할인 쿠폰을 발행했을 때 지방에서 여행 온 손님, 평소에 비싸서 값싼 숙박업소를 이용했다던 손님들이 많았다. 이번에도 그러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다만 온라인 플랫폼 위주로 할인 혜택이 치중된 부분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정부는 숙박 등 필수 여행비 관련 사업에 대해선 사업자 공모시 야놀자, 호텔스컴바인 등 온라인 예약을 중개하는 플랫폼 위주로 이번 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숙박 할인 사업의 경우 50여개 플랫폼 중심으로 할인이 적용됐다.
서씨는 "전체 예약의 90% 정도가 숙박 앱을 통해서 들어오는데 건당 수수료가 약 10% 가까이 된다"며 "소비자 입장에선 앱을 통해 예약하면 가격 비교도 수월하고 예약도 간편하겠지만 소상공인 입장에선 수수료가 너무 높아 정부가 소비를 촉진한다 하더라도 그 혜택을 누리기 힘든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공공요금 인상으로 인한 경영애로가 커지는 상황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이유다. 숙박업은 목욕탕업과 더불어 공공요금 인상으로 인한 부담이 큰 업종 중 하나다.
소상공인연합회의 '난방비인상 관련 소상공인 영향 긴급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50% 이상 난방비가 상승했다는 응답은 숙박업 38.8%로 평균치인 20.3%의 2배에 달했다.
소상공인의 공공요금 지원책과 관련해 이번 내수 대책에선 요금 할인, 에너지 바우처 등 소상공인업계의 요구가 반영되기보다는 분할 납부 시기가 전기요금은 7월에서 6월, 가스요금은 12월에서 10월로 앞당겨지는 데 그쳤다.
업계에선 공공요금 인상 기조 및 경기 침체의 장기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경영 애로를 해소할 근본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당장 올해 2분기(4~6월)만 하더라도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유력한 상태다.
정경재 대한숙박업중앙회장은 "겨울에는 난방으로 인한 가스요금, 여름엔 에어컨으로 인한 전기요금 폭탄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납부 유예는 폭탄이 다가오는 시기만 늦출뿐 실질적 지원이 될 수 없다"며 "숙박업의 산업용 전기요금 적용, 에너지 바우처 적용 확대 등 실질적인 지원책이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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