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13개월째 적자 행진… 반도체 수출 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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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무역수지가 1997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3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23년 3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46억2000만달러(약 6조52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수요감소로 판매가격마저 크게 떨어지면서 전년 동월 대비 34.5% 감소한 86억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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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23년 3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46억2000만달러(약 6조52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 들어 지난 1~3월 누적 무역수지 적자액은 226억달러로, 세 달만에 지난해 무역적자(447억9000만달러)의 47.8% 수준에 달했다.
무역수지 적자 행진의 주요인은 에너지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입액 증가세가 이어진데다 세계 경기둔화 속 우리나라 수출을 견인하는 반도체 경기 악화가 겹친 요인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이자 반도체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더딘 경기회복도 주 요인으로 꼽힌다.
수출은 전년동월(638억달러)보다 13.6% 감소한 55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규모는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에 550억달러대를 회복했지만 수입액이 더 커 흑자로 전환되지 못했다.
반도체 수출은 수요감소로 판매가격마저 크게 떨어지면서 전년 동월 대비 34.5% 감소한 86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뿐만 아니라 ▲석유화학(-25.1%) ▲철강(-10.7%) ▲석유제품(-16.6%) ▲디스플레이(-41.6%) ▲바이오헬스(-36.4%) ▲무선통신(-42.3%) ▲섬유(-12.0%) ▲선박(-24.3%) 등 대부분 두 자릿수 감소폭을 보였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65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64.2% 증가하고 이차전지 품목도 8억7000만달러로 1.0%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33.4%)과 미국에 이은 세 번째 주력 수출시장인 아세안(-21.0%) 등에서 수출이 급감했고 자동차 수출 급증의 영향을 크게 받은 미국(1.6%)과 중동(21.6%) 등에 대한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59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원유(-6.1%) 가스(-25.0%) 등 에너지 수입이 11.1% 감소한 145억달러를 기록했다. 동절기가 끝나가며 수요가 감소하고 유가와 LNG 가격도 하락 추세인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더해 금융부문 불안정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우리 수출도 지난해 10월 이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3월에도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는 등 IT부문 업황 악화에 따른 영향이 컸다"고 진단했다.
이 장관은 "에너지 수입 감소등으로 일평균 수입도 올 1월 이후 감소하면서 무역적자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무역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정부의 모든 지원역량을 총동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승예 기자 csysy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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