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꿈은 트위터 ‘디지털 은행(?)’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0월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440억달러(약 57조6000억원)에 인수한 것은 트위터를 디지털 은행으로 탈바꿈 시켜 자신의 20년도 더 된 오랜 꿈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초기 페이팔의 목표 같은 디지털 은행으로 만들어 기업가치를 2500억달러(약 327조원) 규모로 만들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이하 현지시간) 분석기사에서 머스크가 트위터 개혁 청사진인 ‘트위터 2.0’이 궁극적으로 어떤 것이 될지에 관해 찔끔찔끔 언급해 왔지만 지난달 직원들에게 그 원대한 비전이 어떤 것인지 그 맛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현재 시가총액이 200억달러 수준인 트위터를 이보다 10배 이상의 시총을 가진 기업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그 핵심은 트위터가 단순히 소셜미디어로 멈추지 않고 사용자들의 금융 생활 중심에 자리잡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위터를 디지털 은행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은 그의 오랜 야심에서 비롯됐다.
머스크는 지금의 온라인 지급결제대행 업체 페이팔 전신인 X닷컴 공동 창업자다. X닷컴은 2000년 콘피니티와 합병해 페이팔로 재탄생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초기 야심인 디지털 은행 꿈을 이후에도 버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X닷컴 성공을 발판으로 전기차 업체 테슬라,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를 창업한 그였지만 디지털 은행의 꿈이 열매를 맺지는 못했다. 머스크는 첫번째 부인과 여행 하던 도중 페이팔 CEO 자리에서 쫓겨났다.
이제 51세가 된 머스크는 트위터 사용자들이 서로 끊임 없이 돈을 보내고 받는 세계를 꿈꾸고 있다. 트위터가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송금, 예금 이자 지급과 대출 등 서비스로 디지털 은행 역할을 하면서 막대한 이윤을 창출하고, 기업가치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이 그의 꿈인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지난달 모간스탠리가 주최한 금융컨퍼런스에서 “전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금융기관이 되는 것은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자리에서 그는 트위터 매출원을 다변화해 고전하는 광고부문을 대대적으로 개혁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통상 소셜미디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광고에만 매달리면 비전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애널리스트들도 트위터가 페이팔 같은 디지털 은행 역할을 하면 매출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렇지만 걸림돌이 있다.
머스크는 자동차, 우주항공 산업에서 경험을 쌓은 탓에 금융감독 당국의 높은 문턱을 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렇지만 트위터는 매우 더디기는 하지만 지급결제, 금융기관으로 변화하기 위한 단계를 차근차근 밟고 있다.
트위터는 지난해 11월 미국 재무부에 신청서를 제출해 지급결제 대행사가 되기 위한 첫 단추를 꿰었다. 지급결제 서비스를 시작하려면 각 주에서 면허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아직 본사가 자리한 캘리포니아주에서 조차 등록하지 않았다.
머스크도 트위터 인수와 관련해 활발하게 자신의 의견을 나타냈던 것과 달리 트위터의 디지털은행 전환에 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머스크는 대신 트위터내 언론의 자유에 더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머스크가 제시하는 디지털은행 변화는 남은 직원들을 다독이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지난주 그는 트위터가 성장하면 직원들이 스톡옵션 등으로 큰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가는 길이 어렵기는 하겠지만 트위터가 언젠가는 분명하게 2500억달러 이상의 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자산 기준 미 최대 은행인 JP모간체이스는 3800억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시총이 2300억달러 수준이다.
정식 디지털은행은 아니지만 트위터가 디지털은행으로 탈바꿈하면 경쟁하게 될 페이팔은 시총이 850억달러 규모다.
한편 기업가치가 폭등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시장의 이목을 끌기 위한 머스크의 단골 전략 가운데 하나여서 그가 실제로 디지털 은행에 뜻이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그는 2015년에도 당시 시총 규모가 고작 250억달러 수준이었던 테슬라 기업가치가 10년 안에 애플과 필적할 수준이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당시 애플 시총은 7000억달러 규모였다.
테슬라는 7000억달러 시총을 돌파했고, 2021년 자동차 업체로는 최초로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한 기업이 됐다. 그러나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바람에 현재 시총은 6200억달러 수준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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