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민이형 오해한 제 잘못, 96파벌설은…” 김민재 입 열었다
한국 축구대표팀 핵심 수비수 김민재(27·나폴리)가 자신의 ‘대표팀 은퇴 시사 발언’ 논란 이후 불거진 손흥민(토트넘)과의 불화설·96라인(1996년생 선수들) 파벌설 등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김민재는 1일 소속사를 통해 최근 손흥민과의 인스타그램 친구 관계를 일시적으로 끊었던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제가 생각이 짧았고 잘못했다. 흥민이 형이 항상 대표팀 소집 끝나면 그런 글을 올리시는데, 제가 전날 진행한 인터뷰로 인해 오해를 했고 상식 밖의 행동을 했다”며 “흥민이 형에게 따로 연락해 사과드렸고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앞서 김민재는 지난달 28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1대 2로 패한 후 “정신적으로 무너진 상태”라며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만 신경을 쓰고 싶다”는 인터뷰를 했다. 이는 그의 은퇴 시사로 해석돼 파장을 낳았고, 태극마크의 무게를 가볍게 여기는 경솔한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결국 김민재는 이튿날 인스타그램에 “힘들다는 의미가 잘못 전달됐다”며 해명에 나섰지만, 이후 또 다른 논란이 일었다. 김민재가 손흥민과의 인스타그램 친구 관계를 끊었던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특히 손흥민이 대표팀에 소집돼 영광이라는 소감문을 올린 직후라는 것도 문제가 됐다. 이후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대표팀 내 1996년생 선수들이 친구인 김민재 글에는 ‘좋아요’를 누른 반면 손흥민 글에는 누르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이른바 ‘96 파벌설’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김민재는 “대표팀 내 96라인들이 파벌을 만들고 있다는 말은 정말 당황스러운 이야기다”라며 “이와 관련해서는 더 말씀드릴 내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번 일로 다시 한번 국가대표의 무게감을 느꼈다”며 “한국 축구가 좋은 성적으로 흥행하고 있고 많은 팬이 응원하는 상황 속에서, 개인의 잘못으로 불미스러운 말과 소문이 나오게 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논란의 시작이 된 발언에 대해서도 재차 해명했다. 그는 “단기간에 좋은 팀에 가게 되면서 대중과 미디어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너무 갑작스럽게 이런 상황에 놓이다 보니 이전에 대표팀에서 했던 것들이 어려워졌다”며 “실점 장면에서의 상황들에 대해 더 예민해지고, 더 잘해야겠다는 압박 속에 스트레스가 있어 실언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연코 대표팀에서 뛰면서 단 한 번도 안일하게 생각하고 운동장에 나가본 적 없다. 대표팀과 이야기를 나눈 것이 소집 명단에서 제외해달라거나, 경기를 쉬게 해달라고 한 것이 아니다”라며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대표팀에 와서 경기하는 것이 정신적으로 부담스럽고 힘들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는 “사실 그동안 저는 인터뷰를 피하고 기자분들을 적대적으로 생각했다. 이적 시기마다 여러 가지 이적설로 괴롭힘을 받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어떤 선수에게나 나올 수 있는 이야기들이고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일을 혼자 예민하게 생각했고 스트레스받았다. 중국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라 어려서 철이 없었고 그 마음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늦었지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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