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표 라이진 데뷔전 승리…"생맥주 한 잔만 마실게요"

이교덕 기자 2023. 4. 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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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적토마' 김경표(31, 김경표짐)는 평소 무표정하다. 얼굴에서 감정을 읽기가 힘들다. 타고난 포커페이스다.

그런데 경기가 끝나면 꽁꽁 숨겨 온 감정을 터트린다.

김경표는 1일 일본 오사카 마루젠 인텍 아레나에서 열린 라이진 41 라이트급 경기에서 아마추어 복서 출신 우사미 쇼 패트릭(22, 일본)을 1라운드 3분 33초 리어네이키드초크로 이기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김경표, 사실은 눈물 많은 남자일지 모른다.

김경표는 승리 후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 감춰 온 속마음을 꺼냈다. 지난해 로드 투 UFC 탈락 후 처음으로 갖는 재기전 성격.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모든 선수가 마음고생을 하지만, 이번이 16전째인데 마음고생을 최고로 많이 한 것 같다. 왜 이렇게까지 내가 마음고생을 해야 하나 생각했다. 살 뺄 때도, 링 올라갈 때도 그랬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 끝나고) 말했지만 승리했을 때 느낌 때문에 하는 것 같다. 이기든 지든, 내가 준비한 것들을 링 위에서 다 해소하고 느끼는 만족감 때문에 종합격투기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표는 12승 4패 전적을 쌓고 있다. 그중 KO로 6승을, 서브미션으로 4승을 거뒀다. 상대 스타일과 흘러가는 상황에 따라 그에 맞춰 경기를 풀어 간다.

김경표는 "그라운드 앤드 파운드는 자신 있었다. 넘어뜨리는 게 중요했는데, 생각보다 넘어뜨리는 과정이 좋았다. 파운딩을 치다 보면 백포지션을 잡을 수 있는 경우가 나온다. 초크는 언제든 기회가 되면 할 수 있는 기술이다. 때리다 보니 목이 비어 있어서 걸었다. 쉽게 잘 걸린 것 같다"고 돌아봤다.

속이 후련한 김경표가 일본에서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은 야끼니꾸와 생맥주.

일본 기자가 "많이 드셨으면 좋겠다"고 하자, "딱 한 잔만 먹겠다"며 웃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 승리 소감은?

"모든 선수가 마음고생을 하지만, 이번이 16전 째인데 마음고생을 최고로 많이 한 것 같다. 왜 이렇게까지 내가 마음고생을 해야 하나 생각했다. 살 뺄 때도, 링 올라갈 때도 그랬다. (경기 끝나고) 말했지만 승리했을 때 느낌 때문에 하는 것 같다. 이기든 지든, 링 위에서 내가 준비한 것들을 다 해소하고 느끼는 만족감 때문에 종합격투기를 하는 것 같다."

- 전략은 경기 중 바뀌었는가?

"그라운드 앤드 파운드는 자신 있었다. 넘어뜨리는 게 중요했는데, 생각보다 넘어뜨리는 과정이 좋았다. 파운딩을 치다 보면 백포지션을 잡을 수 있는 경우가 나온다. 초크는 언제든 기회가 되면 할 수 있는 기술이다. 때리다 보니 목이 비어 있어서 걸었다. 쉽게 잘 걸린 것 같다."

- 우사미에 대한 이미지는?

"경기를 보고 판단했을 때 더 많이 움직일 줄 알았다. 오늘 마주한 우사미는 (예상보다) 덜 움직여서 원하는 작전대로 하기 편했다."

- 라이진 데뷔전 소감은?

"(규모에) 놀랐다. 이렇게 큰 규모의 경기는 처음이다. (개막식) 세레머니 때 폭죽이 펑 터졌다. 부정적인 마음이 있었는데, 즐기자는 마음가짐으로 바뀌었다. 마음이 왔다 갔다 하긴 했는데…. 이렇게 큰 무대에 뛸 수 있어서 감사하다. 경기를 잡아 준 라이진에 감사하다."

-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일단 오늘은 즐기겠다. 다음에 경기가 잡힌다면 상대가 누구건 싸울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 우사미의 복싱은 위협적이었나?

"상대 영상을 찾아 봐서 분석을 많이 했다. 펀치가 기가 막히게 좋더라. 너무 주먹으로 싸우려고 하지 말고, 내가 잘할 수 있는 MMA로 싸우자고 생각해서 오늘처럼 경기했다."

- 테이크다운 어렵지 않았나?

"전혀 어럽지 않았다."

- 관심 있는 선수는?

"라이진 라이트급에 누가 있는지 모른다. 우사미에 집중하면서 다른 라이트급 선수를 안 봤다. 돌아가서 라이진 라이트급 선수들을 파악해 보겠다. 누구와 싸우면 좋을지 미리 생각해 보는 것도 필요할 거 같다."

- 일본 팬들에게 충분히 자신을 보여 줬나?

"더 보여 주고 싶다. 아직 덜 보여 준 것 같다. 일본 팬들이 (하이파이브 등) 터치해 주니까 기분 좋았다."

- 일본에서 먹고 싶은 음식은?

"야끼니꾸와 생맥주를 먹고 싶다."

- 많이 드시길 바란다.

"딱 한 잔만 먹겠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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